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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상포진, 너무 아픈 환절기 ①] 환자 5분의 1이 ‘2030’…안심해서는 안됩니다
- 심한 통증 야기 대상포진…‘2030 환자’ 19%.
-“입시ㆍ취업ㆍ업무 등 각종 스트레스가 원인”
-“가벼운 근육통으로 느껴 치료시기 놓칠수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신모(29ㆍ여) 씨는 이달 초 병원에서 대상포진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안면 신경에 갑작스럽게 대상포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피부 발진과 통증까지 심각해 신 씨는 회사에 휴직계를 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과도한 업무에다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도 좀 심하게 했다”며 “신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환절기를 맞은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했다.

대상포진은 흔히 중ㆍ장년층 이상이 많이 겪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학업, 직장 업무 등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20~30대도 대상포진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20~30대 환자 수는 총 12만7317명으로, 전체 대상포진 환자 중 18.4%나 됐다.
<사진>학업, 직장 업무 등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20~30대도 대상포진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제공=힘찬병원]

▶“20~30대 대상포진, 면역력 저하시키는 각종 스트레스가 원인”=대상포진은 소아기 수두를 앓았던 몸 안에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잠복 상태로 있다가 성인이 된 후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뇌, 척추 신경 등 몸 곳곳에 있는 신경을 따라 증식해 해당 부위에 발진ㆍ수포 형태로 나타난다. 극심한 통증도 유발한다.

이성중 부평힘찬병원 대상포진 클리닉 원장(마취통증학과 전문의)는 “소아기 이후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가장 큰 원인은 면역력 저하”라며 “몸에는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T-세포가 있다. T-세포는 노화되거나, 만성 질환을 앓거나, 항암 치료를 받으면 기능이 떨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노화가 진행될수록 대상포진 발병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입시, 취업, 업무 등 사회적 스트레스를 심하게 겪으면서 젊은 층도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특히 잦은 야근, 과음 등 무리하게 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대상포진이 발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 층, 가벼운 근육통으로 느껴 치료 시기 놓칠 수도”=대상포진은 초기에 몸의 국소적인 통증이나 몸살 증세가 나타난다. 그러다 3~4일 후 신경절이 지나는 띠 모양으로 피부 발진이나 수포가 생긴다. 젊은 층의 경우 수포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반면 통증의 정도가 약해 발병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수포화되기 전 나타나는 증상들을 근골격계 통증으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 원장은 “젊은 층은 중장년층에 비해 T-세포 면역 기능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대상포진의 통증이 비교적 약하다”며 “때문에 바이러스 침투 자각이 늦어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대상포진 초기 치료를 놓치면 합병증의 위험도 더욱 커진다”며 “특히 뇌 신경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증식하면 합병증 가능성이 크다. 안면ㆍ삼차 신경 등에 발생 시 각막ㆍ청각 손상, 안면 마비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 대상포진 환자는 중장년 환자에 비해 비교적 통증도 적고 회복도 빠르다. 그러나 피부에 심하게 물집이 잡히고 입원 치료도 필요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힘들다. 때문에 발생하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젊은 환자가 더욱 심할 수 있다. 고령 환자는 정신적으로 통증에 대한 면역력이 있는 반면 젊은 환자는 통증에 대한 면역력이 약하고 직장ㆍ일상생활 등이 불가능해져 경제적 손실을 보는 등 보기도 한다.

최근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상포진 예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백신은 T-세포 기능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50~60대에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20~30대는 예방접종보다 일상생활에서 건강한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며 “우선 과음,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수면, 식사 등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인 습관을 들이고, 걷기, 뛰기 등 면역력을 높여주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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