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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스권 뚫은 금, 9월 변곡점될까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거듭되는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주목받고 있다. 박스권을 돌파한 뒤 올 들어 최고가를 찍은 금값이 더 오를지, 아니면 내림세로 돌아설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은 이달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가 변곡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온스당 0.21% 높은 1,297.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한과 미국간 갈등으로 지정학적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 이후 온스당 1200~1300 달러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금 가격이 이를 상향돌파하며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국제 금값(뉴욕상업거래소 기준)은 지난해 말 대비 17%넘게 올랐다.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금가격이 박스권을 돌파한데다 북한 리스크 등으로 대체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지난주 금 관련 투자 펀드로 총 12억7000만 달러가 유입됐는데 큰 자금이 유입된 이유는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초 대비로 보면 꾸준히 이어진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은 좀처럼 온스당 1300달러를 넘어서지 못했다. 최근 4월부터 달러 인덱스는 약 9.7% 하락하며 달러 약세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잭슨홀 미팅에서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 긴축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지 않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약화됐다. 게다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점 역시 금 가격의 상승세에 일조했다. KB증권이 9차례의 북한 리스크 사례를 분석한 결과 사건 발생 2개월 뒤 금값은 대부분 올랐다.

최근 이어진 금값 랠리는 ‘북핵 리스크’ 보다는 ‘트럼프 리스크’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불투명한 경제 정책이 금값 오름세를 부추기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금값 랠리에서 ‘트럼프 리스크’와 ‘북핵 리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5%와 15% 정도”라며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편 지연과 경기 부양책 불이행 등이 금값 랠리를 불러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핵 위기가 지금보다 악화되지 않는다면 올해 말 금 가격은 온스당 1250달러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금 가격의 변곡점은 9월 FOMC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긴축 속도에 신중함을 더 하고 있는 연준의 태도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분명히 금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금 가격이 우상향 추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물가와 임금의 상승세 둔화가 지속되고 향후 미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추겠다는 확실한 신호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9월 FOMC 회의 이후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라며 “9월 FOMC에서 Fed는 보유 자산 축소 시기 및 최근 물가와 임금 상승세 둔화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가능성이 높아 12월 금리 인상 여부 등 향후 Fed의 긴축 속도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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