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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약한 수도권…9ㆍ5 미풍에도 ‘털썩’
분당ㆍ평촌ㆍ일산 등 약세
입주물량도 많아 부담가중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8ㆍ2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집값은 비교적 꿋꿋하다. 하지만 8ㆍ2대책을 보완하는 9ㆍ5 대책에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값이 ‘털썩’ 주저앉았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일산 등 1기 신도시의 아파트 가격은 0.02% 오르는데 그쳤다. 8월 마지막주 0.06%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화살표가 아래로 꺾인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이 0.02%에서 0.06%로 기지개를 펴는 것과 대비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일 8ㆍ2대책 후속조치로 분당을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하고 동시에 안양시 만안구ㆍ동안구, 고양시 일산동구ㆍ서구 등을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선정했다. 과열 양상이 보이면 언제든 투기과열지구로 묶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분당의 아파트 가격은 횡보했으며 각종 개발호재로 지난달 주택가격 상승률이 최상권을 형성했던 일산은 오히려 0.02% 뒷걸음질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당과 대구 수성구가 반등 과정에서 과열 기미가 보이자 정부가 바로 투기과열지구 규제를 꺼내 들었다”면서 “정부의 확고한 가격 억제 의지에 투기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 주거복지로드맵 등 추가 대책이 예정돼 있어 발길이 뚝 끊겼다.

일산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이사를 꼭 해야하는 실수요자를 제외하고는 관망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는 “집중 모니터링 지역은 정부 규제 0순위라는 뜻”이라며 “선뜻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 외에 넘쳐나는 입주물량 역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주요 변수다. 경기 지역의 올해 3분기부터 2018년 4분기까지 분기당 평균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3000가구에 달한다. 이는 주택경기가 활황을 보인 2013~2016년 분기 평균 아파트 입주물량(1만6000가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입주물량 증가는 곧 전세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동탄과 파주운정 신도시는 일주일 새 전셋값이 0.26%, 0.19%나 떨어졌다. 입주물량이 몰리면서 공급은 넘쳐나는 반면 비교적 외곽에 위치해 서울로의 교통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아 전세수요 유입은 제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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