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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보다 음악 치중…랩올림픽 금·은·동 모두가 승자”
Mnet ‘쇼미더머니 6’ 고익조 CP
시즌2 화제성 위해 드라마 부각 집중
뉴페이스·신인 발굴로 대중화 앞장
생동감 떨어지는 부분있어 변화 필요
한시즌 쉬고 다른형태의 힙합 고민중


Mnet ‘쇼미더머니’는 한국 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종영한 ‘쇼미더머니’는 여섯번째 시즌인데도 끝까지 긴장감과 흥미를 유지했다. 마지막날 결승전은 우승자인 행주와 준우승자 넉살, 3위 우원재를 모두 ‘승자’로 만들었다. 시즌2부터 시즌6까지 연출을 담당해온 고익조 CP로 부터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쇼미더머니’의 역할은 무엇인가?

▶힙합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힙합 마니아들은 ‘쇼미더머니’의 부족한 부분을 이야기 하지만, 힙합 장르와 힙합 음악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힙합 이해도는 높아지는데, ‘쇼미더머니’가 힙합의 모든 걸 보여주는 건 아니니까 아쉬운 부분은 있다.

-시즌6는 무엇에 집중했나

▶시즌2만 해도 드라마가 강했다. 비난을 받기도 했다. 초창기는 프로그램을 알려야 하므로 화제가 되고 인기를 얻으며 주목을 받아야 했는데, 그 부분에 집중했다. 이제 ‘쇼미더머니’도 성장했다. 불필요한 자극은 안해도 될 정도로 성장했다. 이제 드라마보다 힙합하는 사람들의 무대와 공연이 중요하다. 프로그램 본질에 더 충실하고 있다.

-이번 시즌6는 어떻게 살려냈나

▶매시즌 같은 제목의 같은 프로그램이지만, 매번 처음 한다는 심정으로 만든다. 내용은 참가자들이 결정한다. 이들의 말과 행동, 성향을 보면서 성격과 방향을 잡는다.

주노플로가 ‘쇼미더머니’를 랩 올림픽이라고 했다. 올림픽처럼 대회를 개최하고, 룰은 정하는 것은 우리지만 그 다음은 관찰자 입장이다. 편집방향은 우리의 선택인데, 일부 팬이나 힙합 마니아 중심에서 범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향하는 게 기본 포인트다. 긴장을 살리기 위해 미리 촬영을 많이 해둔다. 그래야 매회차 정하는 스토리 라인의 내용물이 꽉꽉 찬다. 10회짜리 프로그램이지만, 굉장히 긴 프로그램을 10개로 쪼개서 내놓는 콘텐츠다.

-시즌6는 신예에게 기회를 좀 더 준 인상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신예에게 기회를 더 줬다기보다는 선입견 없이 평가했다고 할 수 있다. 기성 래퍼에게는 가산점이 주어지고, 신인과 무명은 낮게 보는, 이런 선입견들을 없앴다. 프로듀서들에게 신인에게 가점을 주라고 요구한 건 아니다. 다만 뉴페이스, 신인을 부각시키고, 프로그램이 좀 더 대중적으로 넓은 층에 다가갔으면 하는, 두 가지로 접근하려고 했다. 프로듀서들도 신인 발굴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쇼미더머니’는 1차전이 가장 어렵다는 말이 있다

▶1차에서 붙었으면 했던 신인이 많이 떨어졌다. 우원재의 1차전을 내가 바로 옆에서 봤다. 새롭고 개성있는 래퍼여서 반가웠다. JK타이거가 바로 목걸이를 안줬다. 조마조마했다.

-행주와 넉살, 우원재 등 1~3위에 대해서도 한마디

▶3명 모두 누가 우승해도 말이 되는 친구다. 행주는 우승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간절했다. 처음부터 뭔가 보여줄 의지가 강했다. 프로듀스(지코&딘)도 행주를 우승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돌리고’에 모든 물량을 투입했다. 세미파이널 ‘레드 선’ 무대 의상과 소품은 모두 행주가 가져왔다.

랩 실력으로는 넉살이 우승이라고 봤다. 넉살이 우승해도 이론적, 상식적으로 타당할 수 있었다. ‘철학래퍼’ 우원재는 경험과 실력이 조금 부족할 순 있지만 시즌6의 성격을 규정짓는 상징적 인물인데다 다른 이유로 감동을 줘 시즌6의 마무리로도 좋았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넉살 무대가 약간 아쉬웠다.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무대에서 자신만 돋보이려고 하지 않고 화합하려는 스타일이다.

-시즌6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페노메코와 펀치넬로의 탈락이다. 둘중 한명은 결승까지 갔으면 했는데,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너무 일찍 둘 다 탈락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둘 중 한 명이 살았다면 다른 양상이 나왔을 것이다. 그날 많이 떨어져 패자부활전 논의가 새벽 3시까지 있었다. 프로듀서들이 추천하는 한 명에게만 기회를 주자는 안도 나왔지만, 나머지 참가자에게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해 원래 룰을 지켰다.

-시즌6 참가자중 특기할만한 사항은

▶조우찬은 초등학생 치고 잘한다는 게 아니라 고교 래퍼 수준이다. 탑6까지 갈 실력이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어린 애가 멘탈이 무척 강했다. 성인 래퍼도 떨고 긴장하는데, 우찬이는 적극적으로 임하고 당당했다. 오히려 우찬이가 어른 같았다. 요즘 학교에서 큰 인기를 얻는다고 한다.

주노플로는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이 성장했다. 넉살과 만난다면, 비와이와 씨잼의 라이벌 구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주노플로의 랩은 듣기 좋기는 한데, 강한 인상을 주지는 않았다. 또 디기리 논란을 통해서도 많은 걸 배웠다.

-‘쇼미더머니’의 향후 구상은? 시즌7는?

▶‘쇼미더머니’가 래퍼에게 출세를 위한 관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나가서 자신을 알리고 행사를 뛴다. 순수한 경쟁의식이 약화되며 초창기 의도가 조금 변질됐는데, 순수성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쇼미더머니’가 랩 하는 친구들이 열정을 가지고 실력을 겨누고, 즐기면서, 힙합신의 재밌는 요소로 존재했으면 한다. 드라마도 있지만 음악을 담는다.

포맷이 익숙한 참가자들이 ‘쇼미’를 금세 파악해 생동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변화가 필요하다. 한 시즌 건너뛰고 중간에 다른 형태의 힙합 프로그램을 선보일 생각도 있다.

여성래퍼 에이솔이 자신감이 넘쳐 호전적일 정도여서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승후보인 페노메코가 초반 에이솔을 상대로 지목했을때 “끝이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에이솔이 이겼다. 노력과 의지가 이런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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