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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소액주주委 “코스피 이전 정족수 사실상 확보”
임시주총 D-3 ‘폭풍전야’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이 결정되는 임시주주총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전을 추진한 소액주주 운영위원회는 주주들로부터 의결에 필요한 정족수를 사실상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실화된다면 코스닥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6일 셀트리온 소액주주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 관계자는 “소액주주들로부터 받은 위임받은 주식수가 이미 발행주식 총수의 20%를 넘어섰고 이날까지 수령하면 27%에 달할 것”이라며 “주총 현장에 직접 참석할 주주도 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코스피 이전은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전상장 안건은 보통결의 사항으로 상법 제368조 제1항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의 25% 이상’과 ‘출석주주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운영위는 임시주총 개최 이전에 위임장만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운영위는 전국적인 연락망을 구축, 임시주총 참석을 독려하고 참석이 힘든 주주들로부터 의결권 대리행사를 위한 위임장을 수집해왔다. 지역별로 꾸려진 연락망은 42개 카카오톡 대화방으로 구성돼 총 4500명가량의 소액주주들이 참여하고 있다.

관계자는 “지역 담당자 50명, 자원봉사자 15명이 함께 일을 진행하고 있고 주주들의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며 “사전에 주식 총수의 30%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 측도 주주총회장 부근 주차장을 확보하고 셔틀버스를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 정기주총 때 1800명이 참석했다”며 “이번 임시주총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주주들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소액주주 측 예상대로 임시주총에서 코스피 이전 안건이 가결되면 셀트리온은 즉시 코스닥 상장폐지 및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절차를 거치게 된다. 11월 중 이전 상장한 후 12월에는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전 상장 후에는 시가총액 상위종목 내 질서 변화가 예상된다. 전일 기준 시총 18조151억원을 기록한 셀트리온은 SK이노베이션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상위 16위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셀트리온 자리(코스닥 시총 1위)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메울 전망이다.

파장도 예상된다. 가장 먼저 불거질 문제는 코스닥 위기론이다. 지난 7월에도 카카오가 코스피로 이전한 바가 있어 코스닥 대장주 부재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매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코스피 이전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게 된다. 아트라스BX의 주주들은 지난 12일 회사 측에 코스피 이전 및 액면분할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다.

코스닥이 소형주 위주의 시장으로 전락하면 코스닥150현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

KODEX코스닥150 ETF 내 셀트리온 비중은 전일 기준 20.7%에 달한다. 뒤를 잇는 신라젠(4.0%), 메디톡스(3.4%) 등 종목들과의 비중 격차가 크다. 실제로 지난 4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신탁원본액 감소 등으로 상품성이 저하된 KINDEX코스닥150와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를 자진 상장폐지했다.

윤계섭 서울대 명예교수는 “코스닥 시장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며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도 코스닥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코스닥 시장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경수 기자/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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