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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外人 시총비중 35%…10년來 최고
연초 31.90%보다 2.86%p 늘어
전기전자 51%대·제조업 42%대
“외인 순매도는 차익실현 성격”


국내 주식시장 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지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시가총액(25일기준) 1771조5083억원 중 외국인투자자들은 615조8547억원을 보유해 34.76%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7년 5월 22일 기록한 34.80% 이후로 10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초 31.90%보다는 2.86%포인트 늘어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비중도 확대됐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KOSPI) 시총 1550조6279억원 가운데 37.91%인 587조7957억원을 보유해 2007년 3월 13일 38.03%(268조3224억원) 이후 10년 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 역시 외인 시총비중이 12.70%(28조590억원)로 2008년 11월 14일 12.89%(6조3278억원)를 기록한지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코스피를 꾸준히 매입하며 비중을 확대한 외인들은 7월 고점 이후 매도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최근엔 코스피지수 하락으로 전체 시총이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외인 시총은 500조원대 후반으로 유지되며 자연스럽게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아졌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이 보유한 주식들의 시총이 늘고 기관이나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대다수 업종의 시총이 감소했기 때문이란 풀이가 나오기도 한다.

업종별로 보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시총비중이 51%대로 높은 전기전자의 경우 9월 들어 현재(25일)까지 14.39% 올랐다. 비중이 42%대에 이른 제조업도 4.05% 올랐다.

외국인 비중이 높은 대형주(2.41%) 위주로만 주가가 상승했고 기관이나 개인이 많이 보유한 중형주(-7.70%)와 소형주(-7.72%)는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아 외인 비중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극단적인 양극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 등 외국인이 많이 담아놓은 극소수 종목들 말고는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외인들은 지난 2월 이후 이달까지 8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비중을 높이고 있다. 2월부터 외인들의 월별 누적순매수는 2조482억원에 달한다.

한편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3개월 간 이어진 코스피시장의 외인 순매도에 대해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외인 비중이 고점에 와있어 추가적인 매도세가 예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매도 역시 정점에 달했다는 판단에 3분기 실적시즌 외인 매수세와 비중확대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추세적이기 보다는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이 높아 이에 따른 차익실현 정도”라며 “상반기 수출이 좋았던 것을 보고 한국시장 모멘텀 강세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북한문제, 정부정책 등을 빌미로 차익실현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계절적으로 외국인 매수가 나쁘지 않다는 점 그리고 다시 한 번 이익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 매도는 정점을 지났다”며 “3분기 실적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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