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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주에게 어떤 래퍼냐고 물어봤더니...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Ment ‘쇼미더머니6’ 우승자인 래퍼 행주(31, 본명 윤형준)가 서바이벌을 끝냈을 때에는 마치 복싱선수가 12회를 뛰고난 모습 같았다. 온 힘을 다 소진한 듯 보였다.

“매라운드가 복싱경기 같았다. 내가 더 많이 맞았는데, 내가 때리지 않았는데 나는 쓰러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버틴 게 나였다. 내가 체력이 더좋았다. 세미파이널때 레드선이 카운터 펀치였다.”

행주는 준결승 때 선보인 ‘레드선’이 지금까지 없던 팬덤을 만들어줬다고 했다. “리허설때 다이나믹 듀오가 참관했을 때만 해도 곡은 멋있는데 ‘투 머치’(too much)라고 했지만 본방을 보고 몰입이 대단했다며 완벽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레드선 무대가 만족스럽다.”


행주는 결승에서는 ‘돌리고’를 내놓아 우승했다. 신나는 한바탕 놀자판이었다.

“지코가 ‘돌리고’ 아이디오를 냈을때 생소한 장르로 생각됐지만, 모든 사람들이 신나는 음악을 만들자는 취지에 공감했다. 무대에 올라온 아줌마, 아저씨들도 지코가 섭외했다.”

행주는 탑3의 상대가 넉살과 우원재여서 기분이 더욱 좋았다고 했다.

“넉살은 자기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멋이 있다. 멋있게 담는게 어려운 거다. 우원재는 가사로 풀어낼때, 경쟁자조차도 몰립하게 하는 래퍼다. 넉살은 랩 스킬로 볼때 장인 느낌이 날 정도다. 나에게 또 다른 스킬을 연구하도록 자극하는 래퍼다.”

행주는 인천 부평 부계동에서 태어나 인하대부속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용인대 유도학과를 10년만에 졸업했다. 대학교 1학년때부터 10년간 래퍼 활동을 하느라 휴학을 자주 했다. 우연히 유도를 하다 어이없게 넘어갔는데, 지고도 기분이 좋았다. 체력소모는 많았지만 유도라는 스포츠에 매력을 느꼈다. 지금은 랩에 빠져있지만 스포츠도 여전히 좋아한다.

“대학에 들어와 힙합을 시작했는데, 좀 늦게 시작한 것 같다. 고등학교 후배인 비와이와 씨잼이 나보다 훨씬 먼저 시작했다. 늦게 시작해 힘들었다.”

행주는 ‘쇼미더머니6’에서 프도듀서를 자신의 소속사인 아메마컬쳐의 수장인 다이나믹 듀오를 선택하지 않고 지코&딘을 선택했다. 왜 그랬는지 물어봤다.

“쇼미더머니에서만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코와 딘은 트렌디한 랩을 구사한다. 제가 그들과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편견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나의 스토리를 만들어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행주의 이런 생각은 래퍼로서의 정체성과도 연관이 있다. 행주에게 어떤 래퍼, 어떤 스타일이냐고 물어봤더니 “장르적으로 어떤 스타일이건 다 녹여낼 수 있는 래퍼이고 싶다. 올드한 랩이건 가장 트렌디한 랩이건, 다크한 랩이건, 모두 할 수 있다. 내가 자신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제 랩에서 제가 녹아있는 게 좋다. 제 얘기를 솔직하게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주는 포도막염으로 오른쪽 눈은 정상이지만 왼쪽 눈이 거의 실명 상태다. 그는 “눈은 아마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인데, 남한테 제 스트레스가 노출되는 것도 싫어한다. 이런 예민한 부분이 음악에도 표현된다”고 말했다. 기자는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말했다.

“저를 정리할 시간이 거의 없는데 인터뷰를 다니면서 저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앞으로 정신없이 살고싶다. 어떤 음악을 할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피 튀기고, 결과에 만족하는 정신, 이런 게 좋다.”

행주는 가족보다 더 자주 만나는 리듬파워라는 팀으로, 또 솔로로도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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