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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코릿-푸드트럭 ①] “미쉐린 스타셰프 요리, 5500원 ‘언빌리버블’”
-유명 맛집ㆍ미쉐린 스타셰프 음식 한자리에
-두레유, 슈퍼판, 순대실록, 홍연 새롭게 합류
-떼레노, 봉피양, 보트르메종, 진진 3연속 참여




[헤럴드경제(제주)=김지윤 기자] “미쉐린 스타 셰프의 음식을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니.”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레스토랑 요리인데…. 완전 계탔네요.”

2017 코릿(KOREAT) 제주 페스티벌 푸드트럭 현장에서 만난 이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30일 정오. 한낮 30도에 육박하는 화창한 가을날, 제주도에서 미식의 축제가 펼쳐졌다. 이날 진진, 보트르메종, 두레유 등 미쉐린 스타 셰프들이 푸드트럭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코릿 푸드트럭’에는 떼레노, 봉피양 벽제갈비, 보트르메종, 진진이 3년 연속 참여했다. 이밖에도 두레유, 수퍼판, 순대실록, 홍연이 새롭게 합류했다. 낭푼밥상, 올댓제주 등 제주 TOP 30에 선정된 레스토랑도 이름을 올렸다. 코릿 푸드트럭에서는 맛집 요리를 한 손에 들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타파스 형태로 메뉴당 5500원에 판매됐다. 

[사진=두레유 유현수 셰프가 2017코릿 제주 페스티벌 푸드트럭에서 청고사리설야멱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돼지갈비수육(낭푼밥상), 청고사리설야멱(두레유), 토마토 하몽 샐러드(떼레노), 바질향의 새우튀김(보트르메종), 벽제설렁탕ㆍ한우육개장ㆍ한돈떡갈비(봉피양 벽제갈비), 굴라쉬ㆍ서리태 마스카포네 치즈 스프레드(수퍼판), 전통순대ㆍ순대스테이크(순대실록), 올댓제주 수제소시지(올댓제주), 멘보샤ㆍ샤오기(진진), 새우춘권, 샤오마이 딤섬(홍연) 등이 준비됐다.

이날 푸드트럭을 맛보러 온 정세연(32ㆍ제주시) 씨는 “서울의 맛집뿐 아니라 미쉐린 스타 셰프들이 온다는 말에 한달동안 고대했다.”면서 “육지를 가지 않고도 제주 안에서 이런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게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사진=2017 코릿 제주페스티벌 푸드트럭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


연인과 함께 제주도를 찾았다 행사에 들린 박민규(28ㆍ대치동) 씨 역시 만족감을 내비쳤다. 박 씨는 “중문관광단지 쪽에서 묵다가 찾아왔다.”면서 “5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프렌치, 중식, 이탈리안, 한식 등을 즐길 수 있는 기회라 종류별로 하나씩 다 맛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푸드트럭 뒤편에서는 삼삼오오 푸드트럭 음식을 즐기는 시민들이 가득했다. 시민들은 행사장 한켠에서 판매됐던 제주맥주와 함께 낮맥과 푸드트럭 메뉴를 즐겼다.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따로 마련된 테이블이나 좌석이 없이 손님들이 알아서 자리를 잡아야 했다는 것. 입간판이 준비되지 않아 메뉴를 단번에 확인하기 어려웠던 점 등이다.  

그럼에도 간만의 미식축제에 제주도민은 물론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2017 코릿 제주페스티벌 푸드트럭 음식들. 타파스 형태로 제공됐다]


가장 긴줄을 세웠던 곳은 미쉐린 1스타 유현수 셰프의 ‘두레유’였다. 12시 행사 시작과 함께 수십명의 사람이 몰려 그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코릿 푸드트럭을 위한 셰프들의 열정도 뜨거웠다. 본업(本業)인 가게 문을 닫고 스태프들을 대동, 수백인분의 재료를 챙겨들고 제주까지 오는건 보통일이 아니기 때문. 코릿 한 관계자는 “셰프들이 코릿 푸드트럭을 선택한 것은 수익이나 명성보다 축제 자체를 즐기려는 순수한 마음.”이라고 귀띔했다. 

[사진=서울웨스틴조선호텔의 홍연 정수주 셰프도 푸드트럭에 참여했다]


이날 ‘홍연’(서울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의 정수주(48) 메인셰프는 “딤섬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푸드트럭 메뉴로 내놓게 됐다.”면서 “레스토랑 벗어나 요리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라며 밝게 웃었다.

미쉐린 1스타인 ‘보트르 메종’(신사동 프렌치 파인다이닝) 박민재(52) 오너셰프는 “3년째 참가하며 코릿과의 ‘의리‘를 지키고 있다.”며 “프랑스 음식을 편안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스페니시 레스토랑 ‘떼레노’ 신승환 오너셰프는 험난(?)한 여정을 거쳐 제주에 도착했다. 지난밤 김포→제주 비행기를 타고 오다가,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상공에서 2시간 동안 선회하는 일이 벌어진 것. 신 셰프의 측근은 “비행기에 500인분을 프렙(prepㆍ레시피에 맞게 재료를 손질해 준비)해 실었는데, 제주에 빨리 가지 못하면 재료에 이상이 생길까봐 노심초사 했다.”며 “결국 비행기는 김포로 돌아왔고, 도착하자마자 다시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날아갔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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