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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1번째 한글날] 너나들이ㆍ바람꽃…곱디고운 우리말의 재발견
나비잠ㆍ마루ㆍ안다미로ㆍ하제 등
한글날 곱디 고운 우리말들 다시 보기
일상서 자주 사용해 널리 알렸으면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오는 9일은 추석연휴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우리말이 세상에 널리 선포된 것을 기념하는 ‘한글날’이기도 하다.

올해로 571돌을 맞은 한글날을 앞두고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면 좋을 한글 낱말들을 찾아보았다. 다음은 가나다순으로 골라본 곱고 예쁜 순 우리말들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뫼(山)’와 함께 널리 알려진 ‘가람’은 강(江)을 뜻하는 우리말이며, ‘가온’은 가운데의 옛말 ‘가온대’에서 비롯됐으며 중심을 뜻하는 낱말이다. ‘갈무리’는 물건을 잘 정돈하여 간수 또는 일을 끝맺음, ‘길라잡이’는 앞에서 길을 인도하는 사람, ‘꼬리별’은 혜성, ‘꼬꼬지’는 아주 오랜 옛날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하늘이 내리다를 뜻하는 ‘나린’과 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편히 자는 잠인 ‘나비잠’, 서로 너, 나 하고 부르며 터놓고 허물없이 지내는 친한 사이인 ‘너나들이’, 세상을 뜻하는 ‘누리’, 안개처럼 뿌옇게 내리는 가는 비인 ‘는개’, 늘 해와 함께 살아가는 밝고 강한 사람이란 뜻의 ‘늘해랑’도 참 어감이 예쁜 말이다.

[나비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너나들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부를 때 ‘자기야’ 대신 사랑이란 뜻의 ‘다솜’에서 나온 ‘다소니’로, 달콤하고 부드러울 때는 ‘달보드레하다’라고 말하고 아이가 별 탈 없이 잘 자라면 ‘도담도담’, 형제가 우애 있게 지내면 ‘띠앗’이 좋다라는 표현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도담도담, 띠앗.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밖에 ‘라온’은 기쁜, ‘마루’는 ‘하늘’, ‘물비늘’은 잔잔한 물결이 햇빛 등에 비치는 모양, ‘미리내’는 은하수, ‘바람꽃’은 큰바람이 불려 할 때 먼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 ‘별찌’는 유성, ‘비나리’는 축복의 말이며, ‘수피아’는 숲의 요정, ‘시나브로’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이다. 

[바람꽃, 시나브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 ‘아라’는 바다, ‘아람’은 가을볕에 충분히 익어 벌어진 과실, ‘아사’는 아침, ‘아토’는 선물, ‘안다미로’는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예그리나’는 사랑하는 우리 사이, ‘온새미로’는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잔물결, ‘은가비’는 은은한 가운데 빛을 발하라, ‘이든’은 착한, ‘제나’는 우리를 뜻하는 우리말들이다. 

[윤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말이라는 뜻의 ‘짜장’이라는 낱말과 내일을 뜻하는 ‘하제’라는 낱말도 낯설면서도 신기한 우리말 중 하나다.

우리말은 모으고 흩어놓아도 예쁜 말들이 만들어진다. ‘가온누리’와 ‘라온하제’가 그 예로, 가온누리는 ‘세상의 중심이 되다’는 뜻이 되며, 라온하제는 ‘기쁜 내일’의 뜻을 품는다.

그러나 나열한 말 중 몇몇 낱말은  ‘학술적으로 어원이 밝혀진 것이 없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까지도 순 우리말이 맞느냐를 놓고 논란이 있긴 하다. 가람, 가온, 꼬꼬지, 늘해랑, 다솜, 라온, 마루, 수피아, 아라, 아띠, 아사, 아토, 예그리나, 온새미로, 은가비, 이든, 제나 등이 그렇다.

황금연휴 마지막 날을 가족과 함께 뜻깊게 보내고 싶다면 서울 용산구 소재 국립중앙박물관 내 국립한글박물관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한글날 맞이 행사도 여럿 있다고 하니 볼거리도 풍성할 것으로 보인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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