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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휴 끝…볼만한 전시②]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면…근교 미술관은 지금
원주 뮤지엄 SAN, 종이조형전
안산 경기도미술관, 한ㆍ독작가 교류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명절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기회로 삼아도 좋다. 서울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 자연과 가까운 미술관으로 향해보자. 때마침 가을이다. 현대예술이 머리아프다면 계절을 핑계삼아 산책만해도 좋겠다. 서울에서 가까운 근교 미술관에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전시가 한창이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뮤지엄 SAN은 2017년 하반기 특별기획전으로 `종이조형`전을 개최한다. 김호득, 송영욱, 임옥상 등 현대미술작가 12명은 공간, 소통, 사유와 물성이라는 키워드로 종이를 살펴본다. [사진제공=뮤지엄SAN]

▶종이가 조형이 될때, 강원도 원주 ‘뮤지엄 SAN’= 종이 위에 그려진 그림만 보았지 아래 깔린 종이를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게다가 캔버스에 밀려 만년 조연으로 취급받는다. 그런 ‘종이’가 주인공으로 조명받는 전시가 열린다.

강원도 원주 뮤지엄 SAN(관장 오광수)은 2017년 하반기 특별 기획전으로 ‘종이조형’전을 개최한다. 김호득, 송영욱, 임옥상, 전병현, 정영주 등 12명의 작가들은 공간, 소통, 사유와 물성으로서의 종이를 탐구한다. 작가들은 한지, 양지, 골판지, 신문지 등 다양한 종류의 종이로 부조부터 설치에 이르는 작품을 선보인다.

종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작품으로 승화한다. 김호득의 ‘겹과 사이’는 반으로 접은 종이가 철제 구조물에 촘촘히 걸렸다. 연못에 비친 햇볕이 반사돼 종이에 머물고, 바람에 흔들리는 것 그 모습만으로도 공간을 가득 채운다.

온라인쇼핑이 대세가 돼 버린 세대, 골판지를 활용한 작가도 있다. 조윤국은 ‘상실의 섬’을 통해 비슷해 보이는 건물들을 빼곡히 모아놓았다. 필요한 만큼 요구되고 필요에 의해 금방 사라져버리는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을 드러내는 한편, 대량유통과 소비, 도시빈민의 수익원이기도 한 골판지를 다시 보게 만든다.

그런가하면 오랜 ‘소통’의 도구였던 종이를 조명하기도 한다. 박혜수 작가는 종이학 1만마리를 접었다 편 금색종이를 이어붙인 작품을 선보인다. ‘굿바이 투 러브Ⅰ- 환상의 빛’이라는 작품은 종이학을 접어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자 했던 과거의 추억을 상기시킨다. 
뮤지엄 SAN은 일본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안도타타오가 설계했다. 그 자체로도 `작품`이다. 사진은 뮤지엄 SAN 입구 전경 [사진=헤럴드경제DB]

기획전 이외 미술관 자체도 볼거리다.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안도 타타오가 설계한 뮤지엄 SAN은 각종 CF와 드라마ㆍ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입구에서부터 미술관 끝까지 약 2키로미터에 달하는 산책로는 그 자체로도 ‘작품’이다. 더불어 빛과 공간의 예술가로 불리는 제임스 터렐의 특별관은 뮤지엄 SAN의 하이라이트다. 종이조형전은 내년 3월 4일까지 이어진다.

▶한ㆍ독 작가 8명 교류전 ‘경기도미술관’=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과 독일의 작가 8명이 참여, 현대미술의 동향을 짚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경기도미술관(관장 최은주)은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독일 쿤스트할레 뮌스터와 공동주최로 한국-독일 현대미술 교류전 ‘아이러니&아이디얼리즘(Irony & Idealism)’을 연다.

한국에서 김홍석, 남화연, 배영환, 안지산, 독일에서 마이클 반 오펜, 만프레드 퍼니스, 비욘 달렘, 윤종숙 작가가 참여해 영상, 설치, 조각, 회화 작품 50여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작가의 의식과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아이러니, 충돌과 대비를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다.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작가의 질문과 탐구를 통해 인간의 욕망, 노동, 평화, 우주 등 손에 잡히지 않는 관념들을 시각화하는 현대미술의 다원성을 확인할 수 있다.

최은주 관장은 “독일 쿤스트할레 뒤셀도르프의 그레고르 얀센 관장이 독일 작가 4인의 그룹전을 먼저 제안 했으나, 이후 한국작가를 포함한 8명으로 확대했다”며 “경기도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서울 KF갤러리, 내년엔 독일 공립미술관 쿤스트할레 뮌스터에서 5월~9월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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