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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일상으로…과일·채소 많이 드세요
10일간 꿀맛 연휴 끝
출근해도 업무 집중 힘들고 무기력해지는 명절 후유증
10분정도 낮잠자고 비타민·무기질 섭취 해줘야


회사원 서모(44) 씨는 이번 ‘황금연휴’ 동안 추석 당일을 빼고는 계속 집에서 보냈다. 지난 5월 보낸 7일간의 연휴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서 씨는 눈치를 보며 월차를 이틀이나 써서 가족과 유럽에 다녀왔다. 하지만 일상에 복귀한 뒤 보름 가까이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쏟아지는 등 피로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업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다음에 (여행을)가게 되면 연휴 마지막날은 꼭 집에서 쉴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10일이나 되는 ‘황금연휴’였다. 과거 ‘황금연휴’ 때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업무에 복귀한 뒤 일이 손에 잡하지 않고 온종일 멍해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증상은 연휴 기간에 맞춰졌던 생체리듬이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통상 건강한 사람은 연휴 후 1~2일이면 생체 리듬이 연휴 전의 상태로 돌아오기 시작, 1~2주면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일상에 복귀한 지 1~2주일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무기력하다면 명절 후유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명절 후유증이 심한 경우 길게는 수주에 걸쳐 일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방치하면 만성 피로, 우울증 등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점심시간 10분 정도 낮잠은 ‘꿀잠’=연휴 기간 동안 너무 무리하게 활동했거나 평소보다 많은 양의 흡연ㆍ음주를 했거나, 장시간 버스, 기차, 자동차를 이용했거나, 평소 안 했던 여러 운동이나 육체 노동을 한꺼번에 했다면 허리와 근육의 피로감은 극심할 수 있다.

이정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거리 귀성ㆍ귀경시 오랜 시간 비좁은 공간에 앉아 운전하거나 가만히 같은 자세로 앉아만 있었다면 모든 근육이 허용된 범위를 넘어가게 돼 근육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힘줄과 인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명절을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뒤 1주일 정도는 생체리듬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일과 후 늦은 술자리나 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생체리듬을 회복을 위해서는 하루 7~8시간 수면해, 연휴 이전 수면 습관을 되찾도록 해야 한다. 그래도 피곤하다면 근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점심시간에 낮잠을 10분 내외로 자는 것도 좋다. 그러나 1시간 이상 낮잠을 잘 경우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몸의 피로 회복 능력도 높여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과일, 채소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 무기질, 수분이 풍부한 과일, 채소는 피로 회복, 면역력 향상,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양윤준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명절 기간 먹은 기름진 고칼로리ㆍ고지방 음식 탓에 체중 조절이 쉽지 않을 뿐더러 명절 이후 위장장애로 고생하기 쉽다”며 “과일, 채소를 의도적으로 챙겨 먹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연휴 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다면 일시적으로 수면장애와 피로감이 올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피로를 이기겠다고 커피,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중추신경이 자극돼 피로감만 더해지고 잠을 제대로 못 자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명절 후유증이 2주 이상 지속돼 온몸이 무기력해지거나 아프면 다른 질환일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루 20분정도 햇빛 쬐며 산책하면 효과=일과 후에는 약간 더운물에 10분 정도 가볍게 샤워하면 명절 후유증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취침 전 적당한 몸 풀기 운동을 한 뒤 가급적 낮은 베개를 사용해 바닥과 목의 각도를 줄이면 좋다”며 “무릎 밑에 가벼운 베개를 고여 낮 동안 지친 허리의 근육을 이완시켜 주면 2~3주 뒤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가벼운 조깅이나 산책을 하면 기분 전환을 하면 역시 명절 후유증을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햇빛은 하루 20분 정도 햇빛을 쬐면 좋다. 집안 전체 실내 조도도 밝게 유지해 우울감을 떨쳐버리는 것이 좋다. 김선미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햇빛을 받으면 비타민 D가 활성화돼 뇌에서 세로토닌이라는 행복 호르몬을 분비시키게 된다”며 “세로토닌이 분비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신체 활력이 증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명절 기간 동안 평소보다 과중했던 가사 노동이나 장거리 운전 등으로 근육통이 발생했다면 충분한 찜질, 스트레칭으로 굳은 근육을 이완시켜 줘야 한다. 틈틈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반신욕이나 가벼운 마사지도 통증 관리에 효과적이다.

양 교수는 “명절 기간에는 무리한 가사, 운전 등으로 요통, 어깨 통증 등의 근골격계 질환이 오기 쉽다”며 “틈틈이 팔이나 목의 스트레칭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통증을 느끼는 경우 쉴 때 얼음찜질이나 핫팩등을 이용해 근육을 충분히 풀어 주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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