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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가 달라진다 ①] 롯데지주 출범…호텔롯데ㆍ금융계열사는 골칫거리
온전한 지주사체제, 한일롯데 계열 분리위해 필요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롯데그룹이 지난 12일 출범식을 갖고,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선언했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아직 완전한 지주사 체제라고 보긴 어렵다는 중론이다. 여전히 전체 롯데그룹 체제의 정점에는 ‘일본롯데홀딩스’가 위치하고 있다.

지분구조를 놓고 봤을 때도,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계 투자회사인 L투자회사(1회사~12회사)가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구조다. 그리고 일본롯데그룹과 한국 롯데 지주사이에는 또 하나의 연결고리가 남아있다. 바로 한국롯데의 중심추 역할을 하던 ‘호텔롯데’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의 지분구조는 얽히고 설켜있는 구조다.

그래서 독립된 ‘한국롯데’,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롯데’를 주장하기엔 아직까지 부족한 상황이다.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오는 30일 상장을 거친 한국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산적한 숙제들이 많다는 중론이다. 롯데그룹 자료사진. [헤럴드경제DB]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필요한 문제들을 정리해봤다.

▶ 10개 금융 계열사 문제 =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그룹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지주는 출범 후 롯데지주에 포함된 금융회사를 최장 4년안에 정리해야한다. 매각 혹은 다른 계열사로의 이전 작업이 진행돼야만 한다.

방법은 다양하지만 지주사 내에 금융회사가 계열사로 들어가선 안된다. 지주사에 포함돼 있지 않은 계열사가 금융계열사 지분을 안고가든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금융계열사를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이마저도 힘들다면 금융계열사들은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그룹들은 모두 이같은 방법을 통해 금융회사들을 정리했다. 국내에서 금융회사를 관리할 중간 금융지주사를 두는 것은 아직까지 법적으로 혀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 개혁적인 성격을 보이는 현 정부의 기조에서 봤을 때 향후 4년간은 중간금융지주의 설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중론이다.

현재 10개의 금융계열사로는 롯데카드ㆍ롯데캐피탈ㆍ롯데손해보험ㆍ이비카드ㆍ마이비ㆍ한페이시스ㆍ부산하나로카드ㆍ경기스마트카드ㆍ인천스마트카드ㆍ롯데멤버스 등이다. 이중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캐피탈을 제외한 나머지 8개는 롯데지주로 합쳐진 롯데제과ㆍ롯데칠성ㆍ롯데푸드ㆍ롯데쇼핑이 지분을 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롯데쇼핑이 지분 93.8%를 보유한 롯데카드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우량계열사로서 롯데그룹의 사업 다방면에 걸쳐있을 분만 아니라, 향후 신성장동력인 4차산업혁명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계열사다.

▶ 한ㆍ일 롯데그룹 분리에 필수…호텔롯데 상장 =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롯데그룹은 9월말 기준 50개에 달했던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13개까지 대폭 줄였다. 이후 6개월간 작업을 통해서 이들 순환출자 고리도 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한ㆍ일 롯데그룹의 정리를 의미하진 않는다. 연결고리가 되는 호텔롯데의 처리가 이뤄져야 하는데, 롯데그룹 측은 아직 여기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 12일 진행된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참석한 임직원들은 많은 부분에 있어 ‘아직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봉철 재무혁신실장은 향후 M&A나 상장 계획에 대해 “아직까지는 검토중인 부분이 많다”면서 “롯데쇼핑의 상장 당시 금액을 너무 비싸게 책정해 투자자들을 어렵게 만든 만큼 기업가치를 올리는 기업을 선택해서, 투자자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방안을 계획중”이라고 설명했다.

황 공동대표도 BU조직과 관련한 향후 개편 작업에 대해 “계열회사의 가치를 최대한 증대시키기 위해서 협업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면을 검토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 분리는 호텔롯데 상장 등 나중에 이뤄질 작업을 통해 이뤄지게 될 것”이라면서도 “일본 롯데보다 규모가 월등히 큰 한국롯데를 총괄하는 지주회사가 출범하면서 해외사업 등 상당부분을 한국 롯데그룹이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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