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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성질환자ㆍ임산부도 지금 독감 예방접종 받으세요
- 무료 예방접종 대상 아닌 성인이라도
- 만성질환자ㆍ임산부 등 독감 고위험군
- “10월 말쯤 접종하면 내년 봄까지 예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달 26일부터 만 75세 이상(1942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노인, 생후 6~59개월(2012년 9월 1일~2017년 8월 31일 출생자) 영유아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추석 연휴 직후인 이달 12일부터는 만 65세 이상(1952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노인도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에 포함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하는 국가 예방접종 사업은 지난해보다 무료 접종 대상이 늘었다, 하지만 무료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모두 독감의 위협에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년층, 영유아 못지않게 독감 고위험군에 꼽히는 사람이 바로 만성질환자와 임산부다. 이들은 적기인 10~12월에 접종을 받아야 이듬해 봄까지 면역 효과가 유지돼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고 보건당국과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만 65세 이상 노인과 생후 6~59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최근 순차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노인들이 무료 독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헤럴드경제DB]

▶만성질환자ㆍ임산부도 독감 고위험군=독감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니더라도 독감 고위험군인 만성질환자, 50~64세의 중ㆍ장년, 임산부 등은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면역력이 약하고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 중증 합병증이 진행되거나 기저질환의 악화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국가 예방접종 사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50~64세 중ㆍ장년은 당뇨병, 폐ㆍ심장 질환 등 만성질환자가 다수 포함되어 있는 고위험군이지만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지적한다.

독감 고위험군에게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높은 군도 접종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감염 위험이 높은 어린이집 등 집단 시설에 자녀를 둔 부모나 양육 관련자는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역으로 전파시킬 위험이 있다”며 “만성질환으로 치료, 요양받는 사람이 많은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도 고위험군인 노인이 많아 다수의 환자를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우선 접종 대상자”라고 설명했다.

▶‘10~12월’ 적기에 접종해야 이듬해 봄까지 독감 예방=국내 독감은 통상 12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가 유행 시기다. 백신을 접종하면 약 2주 후 방어 항체가 형성된다. 평균 6개월가량 면역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10~12월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유행 기간이 다음해 늦은 봄까지 지속되는 만큼 매년 권장접종시기를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의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 결과를 보면 의사환자(ILI) 분율이 제52주(12월 18~24일)에 86.2명(외래환자 1,000명당)으로 가장 높았다. 이후 이듬해인 올해 3~4월까지 유행하다, 6월깨 독감 유행 주의보가 해제됐다.

국내 공급되는 독감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 검정을 거쳐 매년 9~10월께 공급이 시작된다. 김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백신은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인 가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며 “가능하다면 10월 말까지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70세 노인이 접종 후 바로 귀가해 쇼크로 응급조치를 받고 회복한 사례가 있었다. 접종을 받은 뒤에는 반드시 20∼30분 동안 이상 반응이 있는지 관찰한 뒤 귀가하는 것이 좋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건강 상태가 좋은 날, 평소 다니는 병ㆍ의원에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고 접종 후 2∼3일 동안은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독감은 목, 코, 폐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침투해 고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 복합적이고 다양한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호흡기 질환이다. 흔히 ‘독한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 질환과 달리 급성 고열과 폐렴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한다. 전염성이 강해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ㆍ유행할 수 있다.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맞춰 접종하고자 하는 백신의 예방 범위를 확인해 독감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주로 A형 바이러스 2종(H1N1ㆍH3N2)과 B형 바이러스 2종(빅토리아ㆍ야마가타)에 의해 발현된다. 국가 예방접종 사업에 활용되는 3가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A형 2종과 같은 해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B형 1종을 조합해 생산된다. 반면 4가 독감 백신은 A형 2종과 B형 2종을 조합하기 때문에, 이들 바이러스 4종을 모두 예방할 수 있다.

김 교수는 “3가 독감 백신보다 4가 독감 백신에 포함된 항원의 숫자가 많으므로, 가능하다면 4가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4가 독감 백신이 조금 더 금액이 높다. 그러나 4가 독감 백신을 접종했을 때 공중보건학적으로 비용 절감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질병관리본부 관계지는 “4가 독감 백신은 생후 36개월 이후부터 대상자의 선택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접종이 가능하다”며 “무료 접종 대상자도 비용을 부담하면 접종받을 수 있다”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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