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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규제, 가구전문점 조준…이케아도 긴장
이케아 ‘메기효과’ 사라질 수도 있어
홈퍼니싱 시장 ‘판’ 작아질 우려도


“이케아는 홈퍼니싱(집꾸미기) 전문매장으로 복합쇼핑몰과 다르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의 호소에도 결국 규제의 칼날은 이케아를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의 육성과 보호를 위해 가구 등 대규모 전문점에 대한 영업규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 유통업체 중 대형마트가 영업 규제를 받고 있으며 국회에 복합쇼핑몰도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법안이 제출돼 있다. 하지만 이케아는 생활용품과 푸드코트, 식품 매장 등을 갖추고 있음에도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돼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었다.

유통업계는 가구 전문점이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경우 최근 호황기를 맞은 가구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골목 상권을 잠식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지만 국내 가구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에 일정 부분 기여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3년 전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할 당시 국내 가구업계의 실적이 대폭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오히려 한국 가구산업의 ‘판’은 더 커졌다. 이케아가 국내 가구 전쟁을 촉발해 국내 가구 시장 규모를 키우는 일종의 ‘기폭제’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2014년 이케아 광명점 개장 이후 한샘ㆍ현대리바트 등 국내 가구 업체들이 이케아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외형 확대를 하면서 국내 가구 브랜드의 매출 성장세는 더 가팔라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한샘의 작년 매출은 1조9345억원으로 올 매출은 2조원을 무난히 넘기며 ‘매출 2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리바트는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892억원, 2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4%, 31.6% 올랐다. 이케아도 2017 회계연도 실적(2016년 9월~2017년 8월)이 매출 3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했다.

업계는 결과적으로는 이케아의 한국 진출이 가구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키우고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메기효과’를 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이케아를 포함한 가구 전문점이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 이러한 경쟁의 선순환은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을 비롯해 가구 전문점까지 규제 대상이 된다고 봤을 때 의무휴업으로 인한 매출 감소도 문제지만, 기업 활동 위축이 더 우려된다”며 “기업 활동이 제약을 받을 때마다 신규 투자나 사업 확대에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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