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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중대 변곡점 될 트럼프 방한…트럼프 입에 쏠리는 눈
-FTAㆍ방위비ㆍ전작권ㆍ전략무기 등 현안 산적
-靑, 각별한 공들이지만…트럼프 돌출발언 우려

[헤럴드경제=신대원ㆍ문재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음달 7~8일 한국 방문을 비롯한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은 한반도 정세의 중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미 본토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근접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을 찾아 어떤 메시지와 해법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이후 북핵문제와 동북아정세는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다.

시점도 미묘하다. 북한은 잠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메가톤급 도발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중국은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를 열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2기를 출범한 직후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북핵문제를 최우선 순위를 다루고 있는 미국이 내부정비를 마친 중국과 빅딜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18일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준비 문제를 논의했다.

한미동맹 측면에서도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갖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우선 북핵위기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한미 간 불협화음 우려 불식이라는 당면과제가 있다.

여기에 개정협상을 앞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비롯해 올해 말로 다가온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 이달 말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 조치, 미 전략자산 순환배치 확대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아시아 순방과 관련, “중요한 경제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힌 만큼 대북공조 강화 속에서도 자국 내 지지층을 달래기 위한 차원에서 한중일을 상대로 거센 통상압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각별한 공을 기울이고 있다.

조지 H.W. 부시 대통령 이후 25년만의 국빈방문,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24년만의 국회연설 등 의전상 최고의 예우를 갖췄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신뢰를 한층 더 돈독히 할 수 있는 ‘친교의 시간’은 물론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간 우의를 다질 수 있는 특별 이벤트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1박2일 방한일정과 관련해 ‘완전한 하루’를 언급하면서 이례적으로 2박3일 방일일정과 비교해가며 “뭔가 할 수 있는 시간은 비슷하다”고 강조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그만큼 신경 쓰고 있다는 의미에 다름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결과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대북공조압박, 일본에서 대북강경발언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정상회담과 국회연설 등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북핵문제와 한반도정세, 한미동맹은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를 들어 북한을 일방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거나 한국의 방위비 분담을 늘려야한다는 식의 돌출발언을 한다면 분위기가 안좋게 흐를 수밖에 없다”며 “북한ㆍ북핵문제에 있어서 한미가 긴밀히 공조하고 한국의 뜻에 반하는 대응은 없을 것이라는 식의 언급만 나와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의도대로 끌어가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것을 어느 정도 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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