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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에 취하네…무알코올 음료 ‘쑥쑥’
건강 지향적 음주 경향과 맞물려
5년새 8배 증가…성인 대중음료로 부상
‘하이트제로0.00’ 누적판매 3000만캔 돌파


최근 무알코올 음료가 특정 소비자 타깃의 ‘틈새음료’를 넘어 성인들을 위한 ‘대중음료’로 떠오르고 있다.

술을 가볍게 즐기는 음주문화가 자리 잡은 가운데 주류 및 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화되면서 알코올을 뺀 무알코올 음료가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무알코올 음료는 알코올 함량이 0~1% 미만으로 맥주맛, 칵테일맛을 내는 음료를 말하며 탄산음료로 분류된다. 때문에 체질상 술이 약하거나 술을 마시지 못하는 성인은 물론 건강, 운동 등 다양한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는 이들에게 대체 음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출시 초기 임산부 등 일부 소비자들만 마시는 특정 음료로 인식됐지만 술 대신 가볍게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음료로 알려지면서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약 100억원 규모다. 일반 맥주 시장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지만 2012년 하이트진로음료가 국내 최초 무알코올 음료 ‘하이트제로0.00’을 출시했을 당시 13억원대 규모의 시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새 8배 넘게 성장한 수치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무알코올 음료를 선보인 일본 시장은 2009년 기린맥주의 ‘기린프리’를 시작으로 산토리, 아사히 등 대기업이 잇따라 진출하며 2016년 기준 약 657억엔(한화 약 67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세계 3대 맥주회사인 칼스버그, 하이네켄, AB인베브도 최근 일제히 무알코올 음료에 대한 생산, 투자 및 홍보 비용을 늘리고 있다.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에서는 올해로 출시 5주년을 맞는 ‘하이트제로0.00’이 성장세를 유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이트제로0.00’은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3000만캔을 넘어섰다. 그 동안 판매된 ‘하이트제로0.00’을 일렬로 눕혀 놓으면 약 3761㎞로, 서울에서 제주(464㎞)를 4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길이에 달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2012년 11월 27일 국내 최초로 알코올 함량 0.00%의 ‘하이트제로0.00’을 출시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건강 지향적 음주 경향과 맞물려 취하지 않으면서도 기분전환을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 상승했고, 지난해 판매량은 직전년도와 비교해 16.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음료 마케팅 관계자는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일본 무알코올 음료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인구 수와 물가 등을 고려할 때 최소 10배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건강을 중시하는 흐름 속에 무알코올 음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 자리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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