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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톡톡]‘리베이트, 이대론 안된다’…국제인증제 도입하는 제약업계
-제약바이오협회, ‘뇌물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도입
-정부, 기업, 규제기관 등에서 도입하고 있는 국제인증제
-11월부터 도입…리베이트 근절 위한 강한 의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제약업계가 끊이지 않고 불거져 나오는 불법 리베이트로 인해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누그러지지 않자 부패척결을 위한 보다 강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시스템 도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와 함께 제약업계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도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7일 열린 2017년도 제2차 이사회에서 ‘ISO37001’을 도입할 것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ISO37001’은 국제표준기구의 뇌물방지경영시스템으로 모든 조직 활동에서 발생하는 뇌물수수 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증기관은 기업의 리베이트와 같은 경영이슈 등을 미리 점검한 뒤 이상이 없을 때만 인증을 한다. 즉 리베이트와 같은 불법행위가 생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도록 원천 차단하는 셈이다.


이런 점 때문에 ‘ISO37001’은 기업뿐 아니라 규제기관, 정부, 국제기구들도 사용하는 경영 툴(도구) 중 하나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도입해 사용 중인 윤리경영의 글로벌 스탠다드이기도 하다. 특히 이 인증제는 조직이 기소되거나 조사받을 때 방어를 위한 ‘확고한 증거’로 내밀 수 있다.

제약바이오협회측은 “국제표준기구의 뇌물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을 적극 도입해 제약산업의 윤리경영 수준을 획기적으로 격상시켜 나갈 것”이라며 “투명한 의약품 유통질서를 위한 제도 개혁을 추구하는 한편 구체적인 내부 자정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협회는 오는 11월 이사장단사를 시작으로 2019년 말까지 15개 이사장단사와 35개 이사사의 ISO37001 도입 컨설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인증제를 도입하려는 회원사들에게 회사당 700만원대의 컨설팅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국제인증제 도입은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제약업계의 자정 노력과 제도 도입에도 리베이트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제약사들은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CP)’을 도입해 정기적인 직원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잇따라 터지는 리베이트로 인해 외부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이행명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은 “일부 회원사들의 일탈로 사회, 국민, 정부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며 “더 늦기전에 상처를 입더라도 적절한 처방을 찾아 하루빨리 치유하는 것만이 제약산업의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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