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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국정감사] 미국산 계란 부실관리 ‘유통기한 지나 판매’
-김태흠 의원 “땜질식 정책”…맹비난
-유통기한 30일 지나 판매 이뤄져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지난 1월, 사상 첫 수입됐던 미국산 계란이 엉망으로 관리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aT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aT는 올해 1월 미국으로부터 70만개(41.5t)의 계란을 수입했다.

이는 1월 19일 포장돼 일주일이 지난 같은달 24일에야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수입절차 미흡과 통관지연으로 설 연휴가 지난 같은달 31일에야 판매를 시작할 수 있었다.

가격 상승기에 공급 확대를 목적으로 수입했지만 뒷북이 되고 말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지난 1월, 미국산 계란 100t이 1인천공항에 도착, 농림축산검역본부 직원들이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공매가 수 차례 유찰됐고, 2월 22일에야 전량이 이뤄진 것. 국내서는 보통 계란의 유통기한을 30일 정도로 잡는데, aT가 수입한 미국산 계란은 포장한 지 35일이 다 되도록 판매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외국산 계란의 수입이 처음이라 신선도를 가늠하기 위해 생산일자를 확인하려 했지만 aT는 국내 수입업자에게 책임을 떠넘겼고, 수입업자는 미국 농장이 확인을 거부했다며 침묵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aT가 수입한 계란은 총 11개 업소에 판매됐는데, 매입가 2억941만원 대비 40% 수준인 8000만원에 헐값으로 넘겨졌다.

국내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올해 8월 말까지 국내로 들여온 수입 계란은 총 2천394t인데, 상당량이 판매부진을 겪다가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처분됐다.

김 의원은 “aT와 농림축산식품부의 땜질식 정책으로 국내 계란수급이 더욱 혼란을 겪었고 운송비 지원에만 10억원 이상의 혈세가 낭비됐다”며 “국내 계란수급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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