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자 月평균 4명…도로위 시한폭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2015년 1월, 충북 청주에서 화물차 운전을 마치고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만삭의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서 집으로 가던 강모(29)씨가 음주 차량에 치여 숨졌다. 이후 ‘크림빵 뺑소니’ 사건으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신혼이던 강씨 부부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들끓고, 경찰의 대대적 수사가 시작됐다. 심리적 압박을 받은 운전자 허모(39)씨는 사건 발생 19일 만에 자수했다. 그는 경찰에서 소주 4병을 마시고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지난달에는 할아버지 소유 승용차를 음주 상태에서 운전한 A(19)군이 보행자를 들이받고 도주했다가 자수했다. 사고 당시 A군은 혈중알코올농도 0.07% 상태로 만취해 친구 6명을 태우고 할아버지 소유 차량을 운전 중이었다. 뒤늦게 발견된 B(72)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판정을 받았다. A군은 음주 운전으로 도로 옆 화단을 올라타 인도를 지나던 B씨를 들이받고서 약 1㎞ 떨어진 인근 초등학교까지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술을 마시고도 운전대를 잡는 이들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으면서 ‘크림빵 뺑소니’ 사건처럼 음주운전 뺑소니로 인한 사망자가 한 달 평균 4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광주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 뺑소니는 1816건으로 하루 평균 5건씩 발생했다. 사망자는 53명, 부상자는 3196명이었다. 매일 9명이 죽거나 다치고, 한 달에 평균 4명 이상이 음주운전 뺑소니로 사망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사고와 사상자 모두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경기도 음주운전 뺑소니 발생건수는 481건으로 2위인 서울의 2.4배였다. 서울은 204건이었고, 경북 인천 121건, 경북 117건, 대구 113건, 충남 110건 순이었다.


사상자 역시 경기도가 891명으로 370명인 서울의 2.4배가 많다. 경기도의 경우 매일 평균 1.3건의 음주운전 뺑소니가 발생해 2.4명이 인명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이어 서울(370명), 인천(196명), 경북(192명), 충남(184명), 부산(168명) 순으로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

음주운전 뺑소니 사상자 중 사망자의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1.2%에서 2013년 1.4%, 2014년 1.5%, 2015년 1.5%, 2016년 1.6%로 소폭이지만 사망자 비율이 증가했다.

소병훈 의원은 “음주운전 자체도 강력한 처벌대상이지만 음주운전으로 인명피해를 내고 피해자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음에도 도주하는 것은 살인과 다름없는 용서받지 못할 범죄이다. 처벌수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뺑소니 발생 시 신속한 범인검거를 통하여 피해자와 가족의 억울한 심정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도록 CCTV 설치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