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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리그의 새바람…타격 10걸 중 6명이 ‘우투좌타'
-선수로서 성공가능성 가장 높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박민우ㆍ박용택ㆍ최형우ㆍ김재환ㆍ손아섭ㆍ서건창.

올해 KBO리그에서 뛰었던 이 여섯명은 두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올 시즌 타격 10걸안에 들은 선수, 나머지 하나는 ‘우투좌타’ 선수라는 점이다. 올해 타격 10걸에서 순수 좌투좌타 선수는 나성범 단 1명, 우투우타 선수도 세 명(김선빈ㆍ박건우ㆍ로사리오)에 그쳤다. 이례적인 케이스로 보여지는 우투좌타 선수가 되레 상당수다.

범위를 KBO리그 팀 스타급 타자들까지 넓히면 숫자는 더욱 많아진다. 기아의 신종길ㆍ서동욱(스위치히터서 변신)ㆍ김민식, 두산의 박세혁ㆍ오재원ㆍ최주환, LG의 김용의ㆍ오지환과 삼성의 구자욱ㆍ박해민, 한화의 하주석도 우투좌타 선수다. 지금은 MLB에 진출한 김현수를 포함하면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KBO리그에서 우투좌타의 전성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설명> 우투좌타 선수의 대표적 케이스인 LG트윈스 박용택. [제공=연합뉴스]

야구계에서 ‘우투좌타의 우월성’은 통계자료를 통해 이미 수차례 검증돤 바 있다. 의학메체 헬스데이뉴스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학 스포츠의학과 데이비드 만 교수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의 187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에 관한 데이터 분석을 확인한 결과 우투좌타가 좌투좌타 혹은 우투우타에 비해 선수로서 성공할 확률이 높았다.

해당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투좌타는 메이저리그 선수 중 11.8%에 불과하지만 ‘명예의 전당’ 회원에 오른 선수 중엔 그 비중이 19.9%, 타율 0.299 이상의 최고수준급 타자들에서는 31.6%에 달했다. 좌투좌타는 메이저리거 중 15.9%인데 명예의 전당에선 13.1%, 톱타자 중에선 21% 수준이었다. 우투우타는 메이저리거의 62.6%나 되지만 명예의 전당에선 55.7%, 톱타자의 44.3%에 불과했다.

여기에 연구팀은 우투좌타가 더 많은 생체역학적 이점을 누린다는 점을 통해 장점을 설명했다. 주로 사용하는 손이 방망이의 타격 끝점에서 더 멀리 떨어지게 돼 더 긴 지렛대를 갖게 되는 데다, 왼손 타자는 공을 때린 후에 몸이 자동으로 1루 쪽으로 향하게 돼 출루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투수가 왼손 타자를 상대한 경험이 더 적은 편이다. 또 필드 오른쪽에 더 넓은 빈 지역이 있어 왼손 타자가 안타를 칠 확률이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어릴 때부터 우투좌타를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연습하게 하면서 나중에 자신이 선호하거나 적합한 방식을 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26일자로 실렸다.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 피터 앨런 교수, 독일 올덴부르크대학 플로리안 로핑 박사와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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