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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국 “내가 뛴다면 한국미래 어둡다니” 은퇴 고민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동국이 은퇴 고민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동국은 지난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3:0 승리로 장식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에는 내가 운동장에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팀의 리그 우승을 확정 짓고 통산 200골도 성공하며 최고의 날을 보낸 그는 경기 후 진지하게 미래를 얘기했다.

최근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전북 이동국이 K리그 개인 통산 200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개인 통산 200골은 K리그 사상 처음 나온 대기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중국 프로리그 감독으로 옮겨간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8일 한국 축구에 대해 “이동국이 뛴다고 들었다. 그는 38세다”라며“그게 한국의 문제점을 보여준다. 젊은 공격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 입장에서는 38세인 이동국을 대체할 만한 젊은 공격수가 없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얘기한 것이지만, 이동국 입장에서는 후배들의 성장을 혹여 자신이 가로막고 있는게 아닌지 고민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38세에도 여전히 실전에서 통하는 경기감각을 유지한 이동국의 월등함이 오히려 한국 축구의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것에 충격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에도 결정적 공헌을 했지만, 정작 본선 비행기에는 오르지 못했다. 당시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손흥민이 넣은 골은 이동국의 어시스트로 이뤄진 골이었다. 또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서도 이동국은 긴급 수혈돼 대표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현재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에서 무게 중심을 잡을 선수가 필요한 터. 그러나 이동국은 인생 마지막 월드컵 출전 기회 앞에서 또다시 흔들리고 있었다.

이동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항상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 확실히 답을 내리긴 어렵다. 아직 내년은 나에겐 멀리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동국은 이어 “내가 오래 뛰면 한국축구 미래가 어둡다는 이야기도 들려 ‘빨리 은퇴를 해야할까’라는 생각도 했다. 올해 은퇴를 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다. 시즌이 끝난 뒤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이날 경기에서도 골을 넣었다. 후반 33분 헤딩슛으로 K리그 최초 200골 고지에 올랐고, 소속팀 전북은 제주를 3-0으로 꺾고 통산 5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올해 리그 우승이 확실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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