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벽도 뚫고 달린다”던 벤츠 G바겐의 실체…충돌등급 전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벤츠 광고에서 유달리 튼튼함이 강조된 차가 있다. 벤츠의 G63 AMG로서 국내에서는 흔히 G바겐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 자동차가 실은 국제기관에서 인증받은 충돌 등급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차는 광고에서 벽을 뚫고 달리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이며 전 세계의 남성팬들을 사로잡았다. G바겐의 가격표는 더욱 놀라움을 준다. 2억원 초반대에서 3억7000만원대까지 분포한다. 아파트가 웬만한 수도권 아파트 한 채 값에 달하는 것이다.

지난 30일 배우 김주혁씨가 사고 당시에 탄 차량이 바로 G바겐이다. 사고 후 발견된 처참한 모습은 ‘가장 강한 차’ 이미지의 G바겐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차량의 기둥 역할을 하는 각 필러가 심각하게 휘어 안에 탑승한 운전자는 치명상을 입었다.

지난 30일 배우 김주혁씨의 차량 전복사고 현장에서 처참히 부서진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실제 고 김주혁씨 부검 결과 이번 사고로 김주혁씨가 즉사할 정도의 충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 김주혁 씨는 지난 30일 오후 4시30분쯤, 삼성동 아이파크 앞 노상 4차선에서 3차선의 앞 승용차와 추돌했다. 이어 머뭇거리던 차량은 갑자기 앞 승용차를 다시 한 번 힘껏 들이받고 5차선과 6차선, 인도까지 돌진한 뒤 계단에서 전도돼 차량 전체가 파손됐다.

이번 사고로 ‘가장 튼튼한 차’로 불려왔던 G바겐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중앙일보는 31일 G바겐은 미국의 IIHS(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NHTSA(미국도로교통안전국)나 유럽의 유로 NCAP(Euro NCAP, 유럽신차평가프로그램) 등 세계의 교통 관련 국제기관에서 받은 충돌 등급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늘날 차량의 안전성과 튼튼함은 공인된 국제기관의 충돌테스트 결과에 따라 분류된다. 자동차 제조회사 역시 이런 충돌테스트 결과로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한다.

그러나 G바겐은 그런 충돌테스트 결과가 전혀 없음이 뒤늦게 드러났다.

G바겐(G63 AMG)는 공차중량 2.6t의 육중한 차량이지만 최대토크 77.5kg.m의 5.5리터 V8 엔진으로 최고출력 571마력이라는 엄청난 괴력을 낸다. 시속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을 의미하는 ‘제로백’이 5.4초에 불과하다. 그러나 충돌테스트 결과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