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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SM6, 경쟁차종 보다 비싸다고?…안정적이면서도 주행의 재미 살려주는 車
- ‘2016 올해의 안전한 차’다운 안정적인 느낌 인상적
- 다양한 운전 모드, 운전의 재미 높여
- 가솔린 모델 치곤 작지 않은 엔진음과 딱딱한 승차감은 아쉬워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시속 60㎞로 달리다 내 스포츠유틸리티(SUV)와 또 다른 중형 SUV 사이에 SM6 차량이 끼이는 사고가 났었어. 본네트와 트렁크가 상당히 찌그러졌는데도, 운전자가 다치지 않아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나중에 보험사를 통해 들으니 그 운전자는 SM6를 폐차시킨 후 다시 같은 모델을 구입했다고 하더군.”

지난해 아찔한 사고를 경험한 기자의 지인은 SM6를 이 같이 기억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2016 올해의 안전한 차’에 최고점을 받은 차량다운 면모가 다시금 느껴졌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6.

최근 시승하게 된 SM6는 단단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이 인상적인 차량이었다. 출시된지 벌써 2년차에 접어들었지만 경쟁차종과 비교했을 때 분명 소구력 있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독특한 빛깔의 외관이었다. 시승 차량의 색상은 아메시스트 블랙(Amethyst Black). 어두운 곳에선 검은 빛을 띠지만 빛을 받으면 은은한 보랏빛을 발산하는 차체가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후드 상단에서 헤드램프와 그릴중앙으로 내려오는 4개의 라인도 SM6의 날렵함을 강조했다. 역사다리꼴의 그릴과 중앙 상단의 르노삼성 엠블럼도 중형 세단은 고루하다는 선입견을 지우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경쟁모델인 쏘나타와 비교해 전장은 4850㎜로 5㎜ 짧지만, 전고가 1460㎜로 쏘나타(1475㎜)보다 낮고 전폭(4870㎜)은 5㎜ 길어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SM6의 인테리어.

내부 인테리어도 독특했다. 특히 태블릿 PC를 연상케 하는 센터페시아 모니터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센터페시아가 직관적으로 구성돼 있어 의외로 어르신들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차량에 시동을 걸고 차량의 모드를 에코(Eco)로 설정한 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SM6는 ‘매일 새로운 차를 타는 경험’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차량 답게 에코 모드를 포함한 등 스포트(Sport), 컴포트(Comfort), 뉴트럴(Neutral), 퍼스널(Personal) 등 총 5개의 드라이빙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뉴트럴에서 에코로 모드를 바꾸자 실내등 컬러가 이름에 걸맞은 녹색빛으로 바뀌었고, 정체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할 땐 시동도 켜졌다 꺼졌다.
SM6의 센터페시아.

운전을 하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스티어링 휠이었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묵직한 느낌을 주는 휠은 주행시 안정감을 높여줬다. SM6는 경쟁사가 고급브랜드에서 적용하는 스티어링 시스템을 중형 세단에 과감하게 적용했다.

반면 가솔린 모델 치고 작지 않은 엔진음과 딱딱한 승차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컴포트 모드로 주행할 땐 딱딱한 느낌이 반감되긴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차량이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에 대해 “휠 사이즈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M6는 경쟁차종이 최고트림부터 18인치 휠을 적용하는 것과 달리 기본적으로 18인치의 휠을 적용하고 있다.

꽉 막힌 광화문 사거리를 벗어나 인근의 북악스카이웨이로 향했다. 모드도 에코 모드에서 스포트 모드로 바꿨다. 녹색 실내등이 붉은 빛깔로 바뀌자 차량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S자 굴곡이 굽이굽이 이어진 와인딩 코스에서도 차가 ‘밀린다’는 느낌이 적어 뜻밖에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다.

아울러 LE트림과 RE트림에 포함되는 전동시트는 운전자 및 동승자의 척추를 부드럽게 마사지해줘, 철저하게 사용자의 편의에 초점을 맞춘 차량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SM6는 단순 가격 측면에서는 경쟁차종에 비해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한 대의 차로 패밀리 세단과 스포츠카, 출퇴근용 차량을 보유한 듯한 효과를 노리는 소비자라면 감안해볼 만하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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