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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훨훨 나는 은행권 자동차 대출
시장규모 5년만에 4배 증가
조달비용 낮고 불편함도 개선
은행계 카드사도 경쟁돌입


할부금융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동차대출(오토론)에 은행과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저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한 이들에게 위험대비 기대수익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반면 고리의 할부이자로 배를 불려왔던 할부금융사들은 울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시중 은행의 자동차 대출 잔액은 2조301억9500만원이다. 19조3000억원 규모인 캐피털사의 오토론 규모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증가 속도를 보면 은행권의 약진이 눈부시다. 캐피털사는 지난해 19조5000억원에서 규모가 줄었다. 반면 은행권은 지난 2012년 4835억원에서 그 규모가 5년여만에 4배 넘게 증가했다.

은행들은 호시탐탐 자동차 대출시장 진출을 노려왔지만, 동산(動産)인 까닭에 담보권 설정이 애매했다. 하지만 이제는 은행들이 서울보증보험에 보험료를 내고 보증서를 발급받으면 대출금 상환이 안되도 서울보증보험에서 이를 갚아준다.

온라인이나 모바일상에서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다이렉트 대출’이 많아진 것도 은행권의 부담을 줄여줬다. 은행권에서 자동차 대출 1위를 달리고 있는 신한은행은 지난 2010년 ‘마이카 대출’을 이후 지난해 모바일 대출 상품인 ‘써니 마이카 대출’까지 선보였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11월 모바일 전용 ‘KB모바일 매직카 대출’을, NH농협은행은 ‘NH간편 오토론’을 출시했다. 재직증명서나 소득증빙 없이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출 신청이 되는 상품이다.

조달비용도 낮고 각종 서류와 영업점 방문 등의 불편함까지 개선한 은행들의 약진에 카드사와 캐피털사는 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

한 캐피털사 관계자는 “조달금리 측면에서 캐피털사가 은행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기는 힘들다”며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은행들이 오토론에 더 관심을 갖고,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다음해 4월 30일까지 카드 일시불로 신차를 구매하면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1.5%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오는 12월 말까지 신한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최대 1.2%를 캐시백 형태로 돌려준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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