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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에도 주담대 제자리…은행 vs 당국, 대출금리 밀당중
한은 기준금리 인상 임박
대출금리는 오히려 약보합
외국계 씨티銀만 크게 높여

이달 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지만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낮아지거나 제자리 걸음이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 상향 압력이 커졌지만, 은행들이 정부 눈치를 보느라 오히려 가산금리를 떨어뜨려서다. 다만 외국계인 씨티은행은 정부 눈치에도 아랑곳 없이 대출금리를 대거 올렸다.

고정금리형 주담대의 기준금리는 연동되는 금융채 만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근 단기물을 중심으로 상승세다. AAA등급 6개월물 금융채 금리의 3일 평균값을 보면, 지난 6일 1.735%에서 13일 1.764%로 올랐다. 3년물은 2.378%에서 2.404%로 상승했다. 5년물의 경우엔 2.607%에서 2.580%로 하락했다.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한 내부금리가 오르고 있다. 일례로 A은행의 내부 기준금리(MOR)를 보면 3년 고정금리가 일주일 전보다 0.04%포인트 올랐고, B은행의 고정금리 대출 기준금리도 0.02%포인트 상승했다.

변동금리부 주담대 금리의 기준인 코픽스는 지난달 1.52%(신규취급액 기준)로 0.05%포인트 오르며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시장금리를 감안하면 조만간 발표되는 이달 코픽스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이같은 움직임과는 딴판이다. KB국민은행이 13일부터 적용하는 혼합형 주담대(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 가이드 금리는 3.67∼4.87%로 일주일 전과 변동이 없었다.

신한은행(3.66∼4.77%→3.65∼4.76%)과 우리은행(3.61∼4.61%→3.60∼4.60%)은 0.01%포인트씩 내렸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6일 3.922∼5.142%이었던 금리를 3.719∼4.719%로 낮췄다.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가 엇갈린 것은 금리 상승세를 모니터링하는 정부 때문에 은행이 임의로 손볼 수 있는 가산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주요 은행의 가산금리는 일주일 새 0.18∼0.40%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씨티은행은 지난 8일부터 일부 주담대 상품(기대출)의 기준금리를 0.05∼0.17%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NEW ACE 장기담보대출’과 ‘ACE 장기담보대출’이 각각 2.96%, 4.26%로 0.5%포인트씩 올랐고, ‘굿뱅크 장기 모기지론’은 금리변동 주기에 따라 0.08∼0.17%포인트씩 상승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2014년 4월 신규 중단된 상품들의 기준금리인 금융채 금리가 올랐기 때문으로 가산금리는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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