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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로바이러스 환자 40%, 겨울에 발생…해산물 먹고 설사하면 의심
-노로바이러스 환자, 매년 11~2월에 집중
-지난해엔 유치원ㆍ어린이집서 감염 증가
-메스꺼움ㆍ구토ㆍ복통ㆍ근육통 등 증상
-손 씻기 철저히 하고 지하수 끓여 마셔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해 12월 초 회사원 이모(27ㆍ여) 씨는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보름 가까이 고생했다. 고향 집에 내려가 김장을 도운 뒤 겉절이와 곁들여 먹은 굴보쌈이 문제였다. 노로 바이러스는 대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굴, 조개 같은 어패류를 섭취할 경우 감염된다. 감염된 환자는 설사, 구토 등 장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씨도 장염이 심해 탈수 증세를 겪었다. 직장에 병가를 내는 등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았다.

겨울이 되면 찾아오는 대표적 불청객이 노로 바이러스다.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 환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200여 명이 발생했다. 그 중 약 40%가 동절기(11~2월)에 집중됐다. 주로 겨울에 발생하는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개인ㆍ식품위생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보건당국은 최근 당부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월별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 발생 건수.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는 최근 5년 동안 평균 1238명이 발생했다. 월별로는 ▷11월 181명 ▷12월 238명 ▷1월 147명 ▷2월 80명 등으로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 321명(발생 건수 17건)이 감염되는 등 면역력이 낮은 유아의 노로 바이러스 감염이 많았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유치원ㆍ어린이집의 노로 바이러스 발생 건수는 2012년 2건, 2013년에는 한 건도 없다가 2014년 4건(환자 39명), 2015년 5건(59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은 노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와 바닷물이 채소, 과일류, 패류, 해조류 등 식품을 오염시킬 때 발생한다. 노로 바이러스 감염자와 직ㆍ간접적 접촉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되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오염된 지하수나 어패류에 의한 식중독이 가장 많았다. 노로 바이러스는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오랫동안 생존한다. 단 10개의 입자로도 감염될 수 있다.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의 주요 증상으로는 감염 24~48시간 이후 메스꺼움, 구토, 설사, 탈수, 복통, 근육통, 두통 등이다.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화장실 사용 후, 귀가 후, 조리 전에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노로 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하므로 30초 이상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해 손가락, 손등까지 깨끗이 씻고 흐르는 물로 헹궈야 한다. 구토 등 노로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은 환자의 침과 오염된 손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때문에 화장실, 변기, 문 손잡이 등은 가정용 염소 소독제를 물로 40배 희석해 소독하는 것이 좋다. 또 환자의 구토물은 위생용 비닐장갑 등을 낀 뒤 오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해 치우고, 바닥은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굴 등 수산물은 되도록 익혀 먹고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노로 바이러스는 열에 강하기 때문에 조리 음식은 85도에서 1분 이상에서 익히고, 채소와 과일은 깨끗한 물로 세척해야 한다.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식품 조리를 중단해야 한다. 또 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최소 1주일 이상 조리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조리 기구는 열탕 또는 염소 소독으로 철저하게 세척ㆍ소독해야 한다. 조리대와 개수대는 중성 세제나 200배 희석한 염소 소독제로 소독한다.

지하수의 경우 정기적으로 수질을 검사해 오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지하수가 하천수, 정화조 오염수 등의 유입으로 오염되지 않도록 관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물탱크는 6개월에 한 번씩 청소하고 오염이 의심될 때는 지하수 사용을 중지하고 노로 바이러스 등을 검사하는 것이 좋다. 집단 급식소에서 식품 용수로 지하수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용수 저장 탱크에 염소 자동 주입기 등 소독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노로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 음식점 등에서는 조리 종사자들이 위생 관리에 더욱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 예방법>

▶비누 사용해 30초간 손 씻기

▶채소ㆍ과일은 깨끗한 물로 세척하기

▶해산물은 생식을 삼가고, 85도로 1분 이상 익혀 먹기

▶물은 끓여 마시기

▶조리 도구는 끓이거나 염소 소독하기

▶주변 환경 청결히 하기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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