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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예방하는 건강기능식품 없어…채소ㆍ과일 많이 드세요
- 국제성모병원 황희진 교수 “항암 건강기능식품 없다”
- 식약처 인정 건강기능식품 기능에도 암 예방 등 없어
-“양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ㆍ콩ㆍ셀레늄 등 암 발생↓”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TV 등 각종 매체에서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각종 식품이 하루가 멀다 하고 소개된다. 건강기능식품도 예외는 아니다. ‘항암 효과가 입증됐다’ 등 각종 선전 문구가 요란하다. 그러나 암을 예방하고 치료해 주는 건강기능식품은 없으며 대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최선의 암 예방법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가정의학과의 황희진 교수는 최근 열린 대구시의사회 창립 70주년 기념 종합 학술 대회에서 ‘음식과 암(Food & Cancer)’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암 예방ㆍ항암 효과를 강조하고 있는 일부 건강 보조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암을 예방해 주는 건강기능식품은 없으며,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최선의 암 예방법이라는 의견이 최근 제시됐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황 교수는 “최근 특정 건강 보조제가 인터넷, TV, 라디오를 통해 암을 예방해 주거나 항암 효과가 있는 것처럼 알려지고 있다”면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분야에는 암과 관련된 분야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약처가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은 ▷기억력 개선 ▷혈행 개선 ▷간 건강 증진 ▷체지방 감소 등으로, 이를 포함한 31개의 기능성 분야 중 암 예방이나 항암은 없다.

황 교수는 “일부 연구에서는 일부 건강 보조제가 오히려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용량, 투여 대상ㆍ기간 등 최적의 투여 방법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암을 예방하는데 부적합하다”며 “암 예방을 위해서는 미국 암학회의 권고 사항이 현재로서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 신선한 채소ㆍ과일 섭취 등 기본을 지키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까지 밝혀진 암 발생을 줄여주는 식품과 영양소는 ▷칼슘ㆍ낙농 식품 ▷채소ㆍ과일ㆍ식이섬유 ▷십자화과 채소(양배추, 보로콜리 등) ▷콩 ▷셀레늄 ▷비타민 CㆍDㆍEㆍB12 ▷라이코펜ㆍ알파 카로틴ㆍ베타 카로틴ㆍ엽산 등이 있다고 황 교수는 밝혔다.

최근 식물의 암 예방 효과에 대한 분자 생물학적 기전을 밝히기 위한 연구 결과도 황 교수는 소개했다. 그는 “우리 몸 안에서 발생되는 유해산소(활성산소)에 의해 정상 세포가 공격받아 암세포로 바뀌는 것을 식물에 함유된 활성 성분이 막아 준다”며 “이들 활성 성분이 암세포의 세포 분열을 억제하고 사멸을 촉진한다는 사실(항암 효과)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최근 영양소 중 설포라판과 라이코펜이 각광받고 있다. 설포라판은 머스타드, 브로콜리 새싹, 양배추 등에 풍부하며 전립선암의 성장을 억제하며 동시에 사멸을 촉진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토마토에 풍부하다고 알려진 라이코펜은 전립선암뿐 아니라 대장암ㆍ직장암에도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고 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암 예방을 위한 미국암학회 가이드라인>

▶가공육ㆍ붉은 육류의 섭취를 제한한다.

▶매일 규칙적으로 세 끼의 식사를 먹고, 정제된 곡류보다 통곡물을 섭취한다.

▶가공하지 않은 다양한 종류의 채소와 과일을 하루 2.5컵(400~500g) 섭취하되, 크림소스나 드레싱 등을 함께 먹지 않는다.

▶음주량의 경우 여성은 하루 한 잔, 남성은 하루 두 잔을 넘지 않도록 한다.

자료:미국암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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