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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 타이ㆍ중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 가속페달
흑자전환 泰법인 지분율 높여
中 중은삼성 거점 8개로 확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삼성생명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타이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추가 투자로 지분율을 높이는가 하면, 지역 거점을 늘여 영업 토대를 확대해 해외 수익 비중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타나찻은행이 보유한 타이삼성 지분 중 986만7190주(4.9%)를 6900만밧(한화 약 23억 원)에 넘겨받았다. 타이삼성의 3대 주주였던 타나찻은행이 삼성생명과 사하그룹 등 주요 주주들에게 보유 지분 전량을 나눠 매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직접 출자분 및 2개의 특수목적회사(SPC) 등 간접 출자분까지 포함하면 타이삼성 지분이 78.4%(1억5688만7730주)까지 늘어났다.

타나찻은행이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자회사인 타나찻생명을 영국 푸르덴셜그룹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판매) 제휴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보험사 경영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타나찻은행이 골칫거리였던 생보사를 넘기는 대신 방카로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와 제휴관계를 맺은 만큼 삼성생명과는 결별할 수 없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생명이 타이 현지 영업에 자신감이 붙은 점도 추가 지분 매입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타이삼성은 올 2분기 3억4000만원의 순익(세전 기준)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수입보험료가 연간 기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생명의 중국합작사인 중은삼성도 최근 중국 허난지사(분공사)를 개소해 중국 내 영업 거점을 8개로 늘였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5년 베이징을 시작으로 톈진, 칭다오, 쓰촨, 광둥, 강소, 저장 등 순차적으로 지사를 열어 영업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당초 외국 금융사의 시장 확대를 경계하는 중국 정부의 방침으로 성장에 제한이 있었지만 지난 2015년 업계 4위인 중국은행(BOC)과 합작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 생보 시장은 2016년 기준 수입보험료가 297조원에 달하는 등 우리나라(118조원)의 2.5배에 해당하는 큰 시장이다. 하지만 1인당 수입보험료는 우리나라의 11분의 1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삼성생명은 그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외형은 지난해 9167억원의 매출을 기록, 2년 만에 8배 이상 성장했다. 수익 역시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될 만큼 긍정적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시장은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에 넘겨 투자법인으로 전환하고, 태국이나 중국 등 현지 영업이 가능한 아시아 시장은 적극적인 투자확대를 통해 수익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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