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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천성 척추측만증, 10세前 치료해야 허리 더 꼿꼿해져
- 인제대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장동균 교수 논문
- 후방척주절제술 환자 10년 이상 장기 추적 결과
- 10세 이전 수술한 환자가 허리가 6~7도 더 펴져
-”他부위 기형 동반…부보 평소 자녀 체형 살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출생 시 척추체의 선천성 기형에 의해 지속적으로 허리가 휘어지는 선천성 척추측만증은 뼈가 완전히 굳기 전인 10세 이전에 수술해야 회복 후 허리가 더 꼿꼿이 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더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15일 인제대 상계백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척추센터의 장동균 교수(정형외과 전문의) 연구팀이 척추 발생 이상으로 기형이 발생하는 선천성 척추측만증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후발 척주 절제술로 치료한 뒤 10년 이상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10세 이전 수술받은 환자가 10세 이후 수술받은 환자보다 치료 결과가 우수했다.

선천성 척추측만증을 앓았던 20세 여성이 11년 전 수술(후방 척주 절제술)을 받기 직전 모습<왼쪽>과 현재 모습. 수술 전 이 여성은 약 40도의 측만증ㆍ약 54도의 후만증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현재 모습을 보면 수술 전 휘었던 척추가 바로잡혀 균형 있게 잘 교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공=인제대 상계백병원]
장동균 인제대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교수

뼈가 휘는 정도를 뜻하는 만곡 각도의 경우 10세 이전 수술 환자 그룹은 수술 전 평균 44도에서 수술 후 10.2도(76.8% 교정), 추가적으로 관찰한 결과 최종 14.2도(67.7% 교정)로 호전됐다. 반면 10세 이후 수술 그룹에서는 수술 전 48.7도에서 수술 후 17.2도(64.7% 교정), 최종 추시시 20.4도(58.1% 교정)로 10세 이전 그룹보다 만곡 각도가 컸다. 허리가 덜 꼿꼿하게 펴졌다는 의미다.

선천성 척추측만증은 태아 때 척추 생성 과정에서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척추의 측만을 동반한 기형이다. 심한 경우 폐심장증으로 인한 사망, 마비, 동반된 선천성 기형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꼭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이번에 연구팀이 주못한 후방 척주 절제술은 후방으로만 접근해서 수술, 한꺼번에 척추 기형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변형의 교정력이 높을 뿐 아니라, 제거되는 기형의 병변을 조절해 후만증과 측만증을 동시에 교정할 수 있다. 이 수술법은 2002년 상계백병원이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장 교수는 “선천성 척추 측만증은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쳐 수술이 늦어지면 이미 변형이 많이 진행돼 수술 범위가 커지고, 변형의 교정도 적게 되기 된다“며 ”변형의 진행이 확인된 경우 예후와 선택 가능한 치료법을 고려해 적절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환자는 외래 추시 관찰 중 변형이 진행하지 않아 관찰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사춘기 이전에 척추 변형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하는 경우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합병증 발병 가능성을 줄이고, 만곡의 변형을 보다 효과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선천성 척추측만증은 심장ㆍ비뇨기계ㆍ척수 내 다른 부위의 선천성 기형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선천성 척추 측만증 환자의 경우 척추 기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척추 변형이 환자마다 성장하며 다양한 경과를 보인다”며 “선천성 척추측만증은 조기 발견이 중요한 질환이다. 부모는 평소 자녀의 체형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심각한 기형이 발생하기 전 전문의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SCI급 학술지인 ‘스파인 저널(Spine Journal)’ 최근 호에 게재됐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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