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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내 주식투자’에 증권사, 3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역대 최대
- 3분기 총 1600억원 벌어들여…전년 동기比 9%↑
- 미래에셋ㆍ키움ㆍ한투 順
- 신용공여 잔고 4분기도 최대치 기록 中…증권사 이자수익도 증가 예상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빚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급증하자 증권사들의 3분기 신용융자 이자이익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고가 지난 3분기에 이어 이번 4분기까지도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올해 증권사들이 벌어들일 신용거래융자 이익수익은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게 빌리는 금융서비스다. 투자자들은 융자 기간에 해당하는 이자를 증권사에 내야 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로 벌어들인 수익은 16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분석 대상은 현재 존재하는 증권사 중 12월을 결산 기준일로 삼고 있는 증권사 25곳이다. 이들이 거둬들인 이자수익은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것이다.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 3개 분기 동안 약 4400억원을 벌어들여 이미 지난 한해 동안 기록한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5200억원)의 85%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이 역대 최대 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을 거둬들였다. 이 가운데서도 신용거래융자 이자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였다. 이 회사는 3분기 중 295억원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을 올렸다. 이는 이 회사가 이번 분기에 기록한 전체 이자수익(2266억원)의 13%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어 키움증권(242억원), 한국투자증권(158억원), 삼성증권(153억원), KB증권(142억원) 순으로 이자수익이 많았다.

이 같은 기록은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규모가 급증한 데 기인한다.

지난 3분기 유가증권ㆍ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8조원을 상회하며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서만 25% 이상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자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3분기에 시장이 오르며 신용공여 잔고가 불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이달 14일 기준 9조34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유지하는 중이어서 4분기에 벌어들일 이자수익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키움증권, 케이프투자증권, KB증권 등은 최근 줄줄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하했다. KB증권은 7일 이내 단기 신용융자 고객을 위한 구간을 신설하고 연 4.3%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전에는 1~15일 융자 기준 연 6.5% 이자를 받았다. 신용융자 금리가 가장 높았던 키움증권도 이달부터 15일 이내 기준 11.8%에 달하는 이자율을 7.5%(1~7일), 8.5%(8~15일)로 각각 내렸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이자율 인하와 관련한 신용융자 이자이익은 4분기 이자수익 부문에 다소 영향을 끼칠 것이지만 감소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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