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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윤종규·농협銀 이경섭 연임 여부 가를 ‘운명의 20일’
KB, 주총서 회장연임안 결정
농협銀도 차기행장 인선 논의


최근 연임 성사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금융권 CEO들의 향방이 오는 20일에 갈릴 전망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안이 통과되면 확실한 기반을 다지게 된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 이후 각종 인수합병으로 지주사의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했고,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는 등의 성과를 냈다. 지난 9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으나 노동조합과의 갈등을 풀지 못해 오는 20일이 더 중요하게 됐다.

KB금융 노조는 앞서 윤 회장의 연임 찬반 여부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가 사측에 의해 조작됐다며 윤 회장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지난 3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사의 HR본부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이르면 20일께 압수물 분석을 마치고 관계자 소환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일 주총은 윤 회장의 연임 확정 외에도 향후 지주사 경영의 향배를 가늠하는 중요한 결정들이 연달아 나오는 자리다. 주총 안건 중에는 KB금융노조가 올린 사외이사 선임안과 정관개정안이 올라있다. 노조측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안건에는 KB금융지주의 대주주(9.68%)인 국민연금도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회장이 이사회 내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을 막도록 정관을 개정하려는 안건에는 반대 입장으로 전해졌다. 노조의 지분은 0.18%. 결국 69%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 중 얼마나 노조의 의견에 동의하는지가 관건이다.

이 날은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대한 가능성도 짐작해 볼 수 있는 날이다. 농협은행은 오는 20일 첫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 인선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했다. 민상기, 전홍렬, 정병욱 등 사외이사 3명과 유남영 비상임이사, 오병관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등으로 구성되는 임추위는 이날 후보군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개괄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숏리스트가 나올때까지는 2주 정도에 걸쳐 2~3회의 임추위가 더 열릴 전망이다.

이 행장은 올해 부실 여신을 털어내고 순이익 목표치를 상향조정할 정도로 눈부신 성과를 냈다. 농협은행은 올해 목표치였던 순이익 5000억원을 조기 달성, 연간 목표치를 57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성과로만 보자면 연임이란 날개를 달아줘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지만, 농협은 신경분리 이후 연임한 행장이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지주사 부사장이 은행장으로 오는게 관행이라 할 정도로 굳어졌다는 점도 농협은행의 특징으로 꼽힌다. 이 같은 전례에 따라 이번 임추위에서도 오병관 부사장이 유력한 행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박규희 부행장이나 김형열 부행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지만, 최근 금융권에서 정치권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수장으로 자리잡는 곳들이 속속 눈에 띄면서 계열사 임원 중 현 정부와 관련이 있는 인사들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농협은 무엇보다 지분 100%를 보유한 중앙회의 의사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곳이다. 이 같은 구조적 특징을 두고 정치권의 의중에 따라 은행장 인선도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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