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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세이상 운전자 교통사고 10년새 4배 늘었다
사고당 손해액·치사율도 1위

70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최근 10년 사이에 4배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고당 손해액과 치사율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험개발원이 지난 10년(2006~2016년)간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사고통계를 분석한 결과, 70세 이상의 사고 건수가 2006년 7000건에서 지난해 2만9000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사고 건수에서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6년 1.3%에서 지난해 3.8%로 2.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20대 이하와 30대는 같은 기간 사고 건수가 줄었다. 20대 이하는 6만7000건에서 5만4000건으로 1만3000건이 줄었으며, 30대도 17만4000건에서 16만9000건으로 5000건 감소했다. 40대는 18만4000건에서 20만7000건으로, 사고건수가 다소 늘었으나 전체 비중은 31.6%에서 26.5%로 5.1%포인트 줄었다.

고령운전자의 사고가 급증한 것은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고령운전자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70세 이상 인구는 2005년 268만5000명에서 지난해 403만5000명으로 50.3% 늘었다.

고령운전자의 사고 증가로 이들이 낸 사고의 손해액도 급증하는 추세다. 2006년 538억원이었던 70세 이상 운전자 사고액은 지난해 3048억원으로 10년 새 5.6배로 증가했다. 비중 역시 1.3%에서 4.2%로 3배가량 확대됐다.

특히 고령운전자의 사고는 건당 손해액이나 치사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70세 이상의 사고 건당 손해액(2016년 기준)은 188만7000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평균 손해액(162만2000원)보다도 16.3% 많았다. 치사율도 0.32%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으며, 전체 평균(0.23%)에 비해서도 0.9%포인트 높았다.

이처럼 고령운전자의 건당 손해액이나 치사율이 높은 것은 도로ㆍ교통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미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적성검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교통안전교육 이수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75세 이상 고령자는 운전면허를 갱신할 때 치매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며 “운전자 연령과 신체 변화에 맞는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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