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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풍 치료제, “‘피부이상반응 검사받고 치료받으세요”
-통풍 치료제 알로푸리놀, 혈중요산수치 낮추는 효과
-HLA-B*5801 유전자 탓 반응 나타나…사망률 8.03%
-한국인의 12% 해당 유전자 보유…서양인의 6~12배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통풍 치료제가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유전자가 있는 경우 통풍 치료제를 복용하면 전신 발진, 물집, 피부 발진 같은 중증 피부 이상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해당 통풍 치료제 투여 전 해당 유전자 보유 여부를 검사한 뒤 통풍 치료제를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고뇨산혈증, 통풍 치료제로 사용되는 알로푸리놀을 투여하기 전 유전자 검사를 통해 HLA-B*5801 유전자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이 유전자가 없는 경우에만 복용해야 한다. 이는 이 유전자가 없는 고뇨산혈증, 통풍 환자에게 알로푸리놀 투여 시 중증 피부 이상 반응이 발생하지 않은 것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사진=고뇨산혈증ㆍ통풍 치료제로 쓰이는 알로푸리놀은 전신 발진, 내부 장기 손상 등 중증피부이상반응이라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HLA-B*5801 유전자 때문으로, 보건당국은 알로푸리놀 투여 전 해당 유전자 보유 여부를 검사할 것은 권고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출처=헤럴드경제DB]

체내 요산이 잘 배출되지 않아 발생하는 고뇨산혈증과 요산이 관절과 주변 조직에 쌓여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은 국내 환자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통풍 환자 수는 2014년 30만8937명, 2015년 33만4705명에 이어 지난해 37만2710명까지 늘었다.

식약처는 올해까지 약 2년간 고뇨산혈증이 있는 만성 신부전 환자 542명을 대상으로 HLA-B*5801 유전자 검사를 약물 투여 전 실시해 유전자가 없는 환자(503명)에게 알로푸리놀을 3개월 이상 지속 투여하고, 유전자가 있는 환자(39명)에게는 대체 약물을 투여했더니 중증 피부 이상 반응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 해당 유전자 보유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알로푸리놀을 3개월 이 지속해서 투여한 환자 40002명 중 38명에게서는 중증 피부 이상 반응이 발생했다.

중증 피부 이상 반응은 허가받은 용량대로 약물을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해롭고 예상하지 못한 반응의 일종이다. 발생률은 낮지만 피부 박리, 내부 장기 손상 등 치명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질환은 무려 사망률이 8.03%나 된다.

현재까지 알로푸리놀에 의한 중증 피부 이상 반응 발생률은 0.4%로 보고돼 있다. 한국인에서 HLA-B*5801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비율은 12.2%로 서양인(1∼2%)보다 6~12배 높다. 식약처 관계자는 “ HLA-B*5801 유전자 검사의 경우 소량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며 “보통 2주 이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안내서를 전문가용과 환자용으로 나눠 최근 발간했다. 안내서는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에서 볼 수 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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