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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태호전 귀순병사 “걸그룹 소시‘GEE’ 오리지널 버전ㆍ미드 좋아”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22일 2차 브리핑을 열어 총상을 입고 치료중인 귀순 북한병사에 대해“사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식을 회복한 이 병사에게 소녀지대 ‘지(GEE)’를 오리지널 버전과 락버전, 인디밴드 버전 등 3가지로 들려줬더니, 오리지널 버전이 가장 좋다고 했고 걸그룹을 되게 좋아한다“라며 ”미국 드라마와 미국 영화도 좋아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왼쪽 허벅지 부분에 혈류 장애가 있어 절단을 고려했으니 진행 상황이 좋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논란이 됐던 기생충 문제도 약이 잘 들어 해결되고 있으며 내과치료를 적절히 받으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이송된 귀순 북한병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13일 아주대병원 외상소생실에서 수술실로 옮겨지고 있는 모습. 이 귀순병사는 간단한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강건한 친구라 잘 견디는 것 같다. 통상 환자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골반에서 뚫고 들어간 총알 때문에 통증이 심각해 괴로워했지만, 지난 21일부터 회복중이다”라며 “지금은 물만 겨우 먹고 있으며, 일주일간 묽은 미음부터 먹으면서 서서히 회복해 나갈 것이다.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가) 이번 주말 내로 일반 병실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합동신문 받을 수 있는 상태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이 교수는 “의학적으로 신문을 받으려면 한 달 정도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몸도 아픈데 (가족 얘기 등) 마음마저 그러면 얼마나 괴롭겠나. 이런 내용을 합참의장에 건의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25살 오씨’라고 밝힌 부분에 대해 이 교수는 “만 24세, 한국 나이 25세 오 모씨가 맞다. 같은 또래 대한민국 청년과 피부 상태가 달랐다. 악수해 보니 UDT대원처럼 손가죽이 빨래판처럼 단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교수의 일문일답.
▶소속부대와 하는 일 계급 등에 관해 물어봤나.

- 전혀 물어보지 않았다. 영화 ‘트랜스포터’를 같이 잠깐 봤는데, 주연 배우 제이슨 스타뎀이 빠르게 운전하니까 자기도 운전을 했다고 하더라.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듣는 거지 (북한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먼저) 묻지 않는다.

▶운전했다는 말뜻은?
- (군에서 운전했다는 건지, 운전 자체를 할 수 있다는 건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운전했다는 뜻이다. “왜 도랑에 빠졌느냐”고 물어보니 그 말은 잘 못 알아듣더라. 그 질문하고 아차 해서 “미안하다”라고 했다. 이후 영화 이야기, 걸그룹 이야기를 했다. 걸그룹 되게 좋아한다.

▶북한군과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 음악이다. 환자가 먼저 노래를 틀어달라고 한 것은 아니고, 가볍게 남한 이야기를 나누며 음악 관련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기관 삽관을 제거하면 환자가 정신을 못 차리고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적당한 자극을 줘야 회복에 도움이 된다. 어제부로 TV와 음악을 틀어줬다. 뉴스를 보면 지나친 자극을 받을 거라는 판단에 TV 채널 선택권은 주지 않고 영화 전용 채널을 틀어주고 있다. CSI 등 미국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한다.

▶무슨 남한 노래를 틀어줬나?
- 모두 3곡을 틀어줬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GEE와 인디밴드 네미시스가 락버젼으로 부른 소녀시대 GEE 등이다. 그랬더니 오리지널(소녀시대 노래)이 가장 좋다고 했다.

▶정부 소식통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기사 나왔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 기사 잘 못 본다. 대부분 그런 것에 대해 홍보팀 통해 전달 듣는다. 사실 합참의장 이하 군에서도 환자 상황이 어디 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인데다 오보 나가면 나중에 혼란 있을 수 있으니 통제하려 했는데 어디서 샜는지는 정작 나도 몰랐던 상황이다. 보안 유지가 안 됐던 건 나도 혼란스럽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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