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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O돋보기] 진에어 상장 ‘시동’…LCC 라이벌 제주항공 뛰어넘을까
공모상단가 책정시 '동일' 전망

코스피 상장을 앞둔 진에어가 저비용항공사(LCC) 라이벌 제주항공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공모 상단가 책정시 시가총액은 현재 제주항공 기업가치와 동일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기업공개(IPO) 수요 예측을 실시, 28일께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29~30일 청약을 거쳐 다음달 8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진에어의 희망 공모가밴드는 2만6800~3만1800원으로 이번 상장을 위해 구주매출 900만주, 신주 모집 300만주를 포함해 총 1200만주를 공모한다.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3216억~3816억원이며, 상장 후 유통주식 수는 3000만주로 시가총액은 8040억~954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의 올해 3분기 누적매출은 6564억원, 영업이익은 7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 7438억원, 영업이익 839억원을 기록한 제주항공에 이어 LCC업계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진에어의 시총은 공모희망가 상단 기준 9540억원으로, 23일 종가기준 제주항공 기업가치 9541억원과 엇비슷하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5년 당시 희망 공모가 밴드(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넘긴 3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 상장 첫날 주가는 4만8100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23일 종가는 3만6200원이다. 주당 공모가액 2만6800~3만1800원으로 수요예측하는 진에어의 흥행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자회사형 LCC로 연말 기준 기재 24기(B737-800 20기, B777-200ER 4기)로 11개국 36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올해 10월 누계 기준 국내선 점유율은 11.7%, 국제선 점유율은 6.3% 수준이다.

진에어는 국내 LCC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기(B777-200ER)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와이와 호주 등 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뿐 아니라 장거리 노선 비수기에 운수권 제약이나 슬롯(Slot) 제한이 있는 인기 공항(제주, 후쿠오카, 오키나와, 삿포로 등)에 대형기를 투입, 증편 없이도 공급을 늘리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슬롯이란 시간당 이착륙 회수를 뜻하는 용어로, 제주공항의 경우 35회가 최대치다.

진에어의 최대 강점은 역시 대한항공과의 시너지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항공기 리스, 정비, 여객 서비스 등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중대형 항공기 보유에 따른 비용 상승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의 공동 운항과 환승 수송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효과도 누린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기 운영은 수요 창출에 긍정적이나 고정비와 유류비가 커 수요와 유가에 따른 이익변동 역시 심하다”면서 “진에어가 저비용항공사와 대형항공사의 하이브리드 성격을 지니고 있는 만큼 부가매출이나 티켓 가격을 통해 비용 전가가 가능한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you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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