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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인터뷰] “지방선거 잘 치러야 다당제 유지…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는 필수”
난 영업 잘해서 CEO 된 것
낯가림 심하단 말 인정못해

햇볕정책은 강온정책이다
바른정당과 차이 크지않아


“나는 일관됐다. 다만 해석이 왔다갔다 했을 뿐이다”

중도 대선 후보로 시작해 민주당의 대표로, 다시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 대표로 정치 6년차를 맞이하는 안철수 대표가 평가하는 스스로의 모습이다. 좌와 우밖에 없는 한국 기성 정지판의 틀을 깨고, 진심으로 국민만을 바라보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국회의원이 된 그는, 이제 2번의 유력 대선 후보를 겪은 기성 정치인이 됐다.

하지만 ‘낯가림이 심하다’라는 말은 정치인 안철수에게 여전히 따라붙는 수식어다. 그러나 본인은 부인했다. 안 대표는 “내가 살면서 가장 오래했던 일이 ‘영업’이다”라며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나는 프로그래머로 회사를 경영한게 아니라 영업을 잘해서 CEO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의사였을 때, 또 프로그래머였을 때, CEO였을 때, 대학교수였을 때 모두 제가 맡은 직함에 맞게 항상 내 자신을 바꿔가며 임해왔다”며 정치인 안철수 역시 변함없이 가운데서 국민만을 바라보며 나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는 필수”라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햇볕정책을 세부적으로 보면 두 당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한다.   박현구 기자/phko@

짧지 않은 6년의 정치인으로서의 삶 동안 ‘다당제’의 기틀을 마련한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은 안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또 다음 대통령 선거의 핵심 전략으로 바른정당과 연대를 내세웠다. 안 대표는 “이번에 당 대표 경선에 나온 이유는 ‘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내 경력이나 평판을 관리하기보다는 다당제를 유지하는게 정치인 안철수의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장 눈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안 대표는 “지방선거를 잘 치뤄야 다당제도 유지될 수 있다”며 “우선 당 대표로 지방선거의 진영을 완성하고, 나 자신은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에 맞춰 움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선거 구도 흐름에 따라 본인이 직접 서울시장 선거와 차기 대선에도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국민의당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바른정당과 연대, 통합론도 마찬가지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는 필수”라며 “새롭게 탄생한 영역(제3지대)에서 후보가 둘로 나뉘어서 4자구도로 치러지면 선거가 굉장히 어렵게 된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좌와 우를 넘어 모두를 아우르는 실천하는 중도 정치를 한국 정치사에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중도의 통합은 필수라는 말이다. 안 대표는 “두 당이 협의해서 한 사람의 후보가 나와 기존에 양당구도를 깰 도전을 해야 한다”며 선거연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햇볓정책으로 대표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일부 정책 차이에 대해서는 ‘충분히 극복 가능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 대표는 “안보를 포함해 두 당의 정책에서 접점이 없다고 보지 않는다”며 “실제로 햇볕정책을 보더라도 찬반만 물어보면 많이 갈리지만, 북핵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세부적 사항들로 들어가면 차이가 크지 않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안 대표는 “햇볕정책은 강온정책”이라며 “북한이 결국 못 견디고 대화와 협상으로 끌려나오게 만들어야하는게 힘으로 제재하는 목적이다. 그런 면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대북정책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내 반발도 비교적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 정책연대에는 40명 의원 전원이 동의한다. 선거연대까지 동의도 3분의 2 정도다. 지금은 정기 국회기간이니까 정책연대가 중요하다. 정책적인 연대하면서 서로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다. 정기국회 기간이 끝나면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해보는 순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JSA 귀순병사 대응과 북핵, 중국과 갈등 등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명확하고 자신감 있게 밝혔다. 중국의 사드 종용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사드보복의 피해국 아닌가”라며 “경제 보복에 대해 먼저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현 정부의 대응을 질타했다. 또 북한군의 귀순 과정에서 우리 군의 소극적 대응 논란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가서는 절대 안된다”며 “원칙대로 대응 사격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구충제 지원이 시급한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는 포용의 자세를 항상 유지하면서도, 도발을 서슴치 않는 김정은과 북한군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한미공조를 중심으로 한 외교 소신도 소상히 밝혔다. 안 대표는 “지금은 국제적으로 제제와 압박 국면이고, 우리도 협력해서 공조를 해 나가야 힘을 얻을 수 있다”며 “한미동맹이 굳건해야 북한도 한국을 건너뛰고 미국과 대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평소 독서광으로 알려진 안 대표에게 요즘 읽은 책 소개를 부탁했다. 안 대표는 “요즘 몇 주간은 제대로 읽지를 못하고 있다”고 쑥쓰러워하면서도 “여성 수학자가 쓴 책인데 ‘대량살상수학무기’를 구매해 읽고있다. 참으로 신선하다”며 강추했다.

최정호ㆍ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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