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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에도 강세”…유로존 경제 황금기
유로존 PMI 57.5, 시장전망치 상회
유로존 핵심 독일·프랑스 실적주효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황금기를 맞았다. 제조업 호황, 수출 확대 등으로 경제 지표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내년 전망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11월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5로 집계돼 2011년 4월 이후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56.0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PMI ‘50’을 초과하는 수치는 성장을 의미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의 생산, 수요, 고용, 인플레이션 등 모든 주요지표가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며, 유로존 경제가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에 힘을 실었다. 픽테트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 프레드릭 듀크로체트는 “유로 지역의 경제 상태를 묘사할 더이상의 표현이 없다”고 낙관했다. 그는 최근 지표가 실제 성장속도를 과장하는 경향도 있지만, 이날 발표된 최신 데이터는 유로존 경제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수 있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ING의 유로존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버트 콜린은 “현재 유로존 경제가 가로막힐 조짐은 없다”며 “2018년은 강력한 기반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 독일에서 실적이 두드러졌다. 독일의 11월 제조업 PMI는 전달(60.6)을 크게 웃돈 62.5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와 투자 가속화로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0.8%를 기록해 유로존 경제의 장밋빛 전망에 힘을 보탰다.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스튼 브르체스키는 독일의 정국 불안을 위험요소로 꼽으면서도 “독일 경제가 지난 1990년 중반 이후 오랜기간 훌륭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존 2위 경제대국 프랑스는 기업신뢰지수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프랑스경제통계연구원(INSEE)은 프랑스 경제상황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여러 부문에서 회복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최근 노동개혁으로 기업들의 유연한 고용이 가능해지면서, 경기 활성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 들어 유로화가 12% 이상 올랐지만, 수출은 IHS마킷 조사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유니크레딧 이코노미스트 에도아르도 캄파넬라는 “견고한 해외 수요가 통화 관련 장애를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로존의 빠른 경제 성장이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FT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근접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에 고심해온 유럽중앙은행(ECB)이 반길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ECB가 최소 내년 9월까지는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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