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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잃어버린 20년’ 올 수도”…브렉시트의 그림자
IFS “20년간 소득증가 없을 위험”
2015~2020년 실질가처분소득 감소
英 재무 “영국은 세계 6위 경제국”
경제규모 프랑스 역전 인정

오는 2019년 3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둔 영국이 ‘잃어버린 20년’을 맞을 위험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 침체 때문에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인상되지 못하고, 가계의 실질가처분소득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다.

23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영국의 유력한 독립적 싱크탱크 재정연구소(IFS)는 2022년 영국의 연간 중위소득이 2만3500파운드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보다 낮을 것이라고 이날 전망했다.


IFS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소득이 2014년~2016년 상반기에 잠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후 갈수록 회복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7년 2만4500파운드였던 중위소득은 올해 2만3000파운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폴 존슨 IFS 소장은 “우리는 단지 한 해 뿐만이 아니라 20년 동안 소득 증가가 없을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 전망이 너무 비관적인 것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다른 유력 싱크탱크인 레졸루션 파운데이션(Resolution Foundation)도 이날 영국의 실질소득이 2025년 초까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17년간 실질임금이 인상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RF는 전날 영국 재무부가 발표한 예산안에 담긴 경제지표 전망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가계의 실질가처분소득이 19분기 연속 감소한다는 전망을 뜻한다면서 이는 1950년대 이래 최장기 감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안의 전망은 “정말로 대재앙적”이라며 “1950년대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영국의 생활 수준이 떨어질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재무부는 전날 2017~2022년 국내총생산(GDP), 평균소득 증가율, 생산성 증가율 등의 전망치들이 담긴 예산안을 발표했다. 예산안에 담긴 전망치들은 경제지표 전망을 전문으로 하는 독립적 정부 기구인 예산책임처(OBR)가 내놓은 것이다.

OBR는 2017~2022년 영국 GDP 증가율이 1.3~1.6% 수준으로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평균소득은 4.3~4.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역시 이전보다 0.3~ 0.8%포인트 낮춘 수준이다.

생산성 증가율 또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0.9%(2017년)~1.2%(2022년)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날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2017회계연도 예산안 의회 연설에서 “영국은 세계 6위 경제국”이라고 언급함으로써 경제 규모 5위 자리를 프랑스에 내줬음을 인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영국 GDP가 2조5650억달러로 프랑스(2조5750달러)에 뒤처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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