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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ATM 수수료 확 낮아진다
신한·우리銀 등 입출금 이용자
편의점ATM서 동일수수료 적용

은행 영업시간땐 수수료 면제
500~1200원 수준으로 인하

자체망 축소 따른 비용절감 반영
신개념 뱅킹서비스 전초기지 포석


이용할 때마다 많게는 1500원까지 지불해야 했던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가 크게 낮아진다. 은행들이 점차 줄이는 자사 ATM기를 대신할 방안으로 편의점을 택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다음달부터 고객들이 GS25 편의점에 있는 ATM기를 은행 ATM기와 같은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은행 영업시간 중에 편의점 ATM기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가 면제된다. ATM기 수수료를 면제받는 우량고객은 GS25 편의점 ATM기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28일부터 GS25 편의점에서 자사의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고객들은 지점에 설치된 ATM기와 같은 수수료로 편의점 ATM기를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한시적이지만 고객의 편의를 위해 편의점 ATM기를 수수료 없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보통 편의점 ATM 수수료는 현금 출금이나 계좌이체, 송금 등을 할 때 적게는 1000원부터 많게는 1500원이다. 은행의 ATM기는 보통 500~1200원 선의 수수료를 받는다. 고객의 이용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적게 받는 경우도 있어, 실제 편의점 ATM 수수료는 은행보다 최대 2배는 비싸다고 볼 수 있다.

편의점 ATM을 은행 지점의 ATM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은행들이 점포와 ATM을 축소하는 대신, 편의점을 고객과 접하는 전초기지로 택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 점포는 지난 6월을 기준으로 7003개로, 지난해 말 7103개였던 것이 반년 사이에 100곳이나 사라졌다. ATM기나 CD기 등 자동화기기는 지난해 4만8474개에서 지난 6월까지 4만6731개로 줄었다. 유지비 부담이 많이 든다는게 은행들이 지점이나 ATM기를 줄이는 이유다.

반면 편의점은 지난해 3만2611개에서 지난 6월 3만7083개로 늘어났다. 지난달에는 3만9000개를 돌파했고, 다음달 말께는 4만 점포 시대를 열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포화론’이 고개를 들 때마다 오히려 활발한 신규 출점이 이어지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 지난해 신규 출점한 편의점만 5116개다.

특히 은행 ATM기가 주로 수도권과 대도시에 몰려있지만 편의점은 도서, 산간 지방까지 고루 퍼져있어, 은행들이 고객과의 접점으로 활용할 여지가 크다. 편의점도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생활밀착형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은행과의 연합이 반가운 상황이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편의점은 은행 지점보다 더 소비자들 생활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단순히 ATM 수수료를 깎아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향후 신개념 뱅킹 서비스 개발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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