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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10년만에 800선 터치] 개인 빠진 자리…기관·외인, 바이오株 ‘연말쇼핑’ 분주
-코스닥 외면했던 기관, 이달 1조원 투입
-셀트리온·센라젠·바이로메드 등 주로 매입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연말 쇼핑’에 한창이다. 그간 코스닥의 터줏대감 노릇을 했던 개인들이 빠져나간 틈을 타 자금을 쏟아붓는 모습이다. 장바구니엔 바이오 업종을 집중적으로 담으며 최근 바이오주 위주의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조1353억원, 497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이 이 기간 1조2134억원 주식을 팔아치우며 월별 기준으로 최대 순매도 규모를 보인 것과는 반대의 양상이다.

기관은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다 이달부터 방향을 전환했다. 올 들어 코스닥 순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 4월뿐인데, 그 금액은 2993억원에 그쳤다. 연말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코스닥을 사들이는 것이다.

최근 10개월간 꾸준히 코스닥을 사들인 외국인은 이달 초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 강했지만, 지난 15일부터는 기관과 경쟁적으로 ‘바이 코스닥’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장바구니를 들여다보면 바이오 종목이 빼곡하다. 최근 바이오주 위주의 장세를 만든 장본인이 드러난 셈이다.

이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은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규모만 각각 2389억원, 3090억원으로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랐다. 전체 순매수 대금과 비교해보면 21.0%, 62.1%를 한 종목에 쏟아부은 것이다. 셀트리온은 이에 힘입어 주가가 이달에만 27.3% 치솟았다.

신라젠과 바이로메드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시 순매수 종목 2위와 3위에 올랐다. 주가 상승률은 각각 84.2%, 15.3%다.

내달 예정된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발표와 이를 통한 코스닥, 중소형주 시장 환골탈태에 대한 중장기 낙관론은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총 규모 상위에 놓인 바이오ㆍ제약주는 주요 투자대상에 올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정책 랠리의 초기 주도주로서 시총 상위에 놓인 바이오ㆍ제약주가 급부상했다”며 “다만, 연이은 주가 상승으로 투자심리와 수급 측면의 주가 거품 징후가 확연해지고 있어 시장 투자가의 고민도 깊어지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바이오에 부여됐던 시장 내 구조적인 성장주로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복원 시도는 내년에도 추세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초여건에 근거한 옥석 가리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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