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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단단해져 돌아왔다’ 35세 늦깎이 파이터 송효경의 비상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관중의 응원을 들으니 정신이 번쩍들더라구요. 긴장이 사라지고 내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었어요”

2년만에 케이지로 돌아온 송효경(35)은 지난 30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통해 복귀 소감을 밝혔다.

사흘 전 케이지에서 혈투를 벌인 그는 얼굴 곳곳에 흔적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얼굴이 평온해 보였다. 파이터에서 평범한 사회인으로 돌아간 지난 세월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듯 보였다.

[사진=송효경 인스타그램 캡처]

2012년 격투 무대에 발을 디딘 송효경의 데뷔는 화려하지 않았다. 그가 주목 받기 시작한 건 아들을 낳은 뒤 산후 우울증과 경제적인 어려움, 남편과 이혼 등으로 인생 밑바닥을 경험하다가 케이지에서 재기에 성공한 스토리다. 이 이야기가 알려지자 ‘싱글맘 파이터’라는 수식어도 따랐다.

그는 6전7기 끝에 첫 승리를 따내는 등 많은 나이임에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하는 모습과 쇼맨십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잘 풀일일만 남았을 것이라 생각한 지난 2015년, 국내 한 격투대회를 앞두고 양발목 인대파열과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등 부상으로 세 차례나 수술대에 오른 뒤 재활을 거치다가 격투 선수의 꿈을 접었다.

피트니스 센터 경영 등 사업가로 변신했다. 운동을 쉬며 다시 케이지에 못 올라 갈 것이라 생각했던 그녀는 자선격투단체로 알려진 ‘엔젤스파이팅’ 박호준 대표를 만나면서 재기의 꿈을 꿨다.

다시 운동을 시작하려니 쉽지 않았다. 그는 “운동보다 경영 쪽에 더 신경 쓰면서 근육은 더 많이 사라졌고 운동 능력이 예전 같지 않았다”고 했다. 

3개월간 체육관 주위를 방황했다. 새벽에 명상을 하는 등 마음을 다잡은 끝에 겨우 2년 전 감각을 찾아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홀 특설케이지에서 열린 ‘엔젤스파이팅05’ 5경기에서 히야마 미키코에게 TKO승을 거뒀다.

그는 “솔직히 상대 선수는 펀치도 정확하고 그라운드 기술도 좋아서 두려웠다. 그런데 모처럼 관중의 응원을 들으니 정신이 번쩍들더라. 긴장이 사라지고 내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엔젤스파이팅을 통해 승패를 떠나 격투를 통해 많이 이들의 어려움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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