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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첫 출근 복막암 이용마 기자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같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11일 부당해고를 당한 이용마 MBC기자가 휠체어를 타고 최승호 신임사장과 나란히 첫 출근을 했다. 이 기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복직자 첫 출근길 환영행사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이라며 가슴 벅찬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이 기자는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2012년 3월 해고되던 그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왜냐면 우리는 정정당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대변해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는 일인데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까 꿈같다”고 말했다.

2012년 파업 당시 해직됐다 복직된 MBC 이용마 기자가 11일 오전 최승호 신임 사장의 도움을 받으며 서울 상암동 본사로 다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또 우연히 12월 달력을 본 일화를 소개했다.

예정대로 다음 주(20일) 대선이 치러졌다면 우리에게는 아직도 멀었겠구나 싶었다. 어렵고 힘든 시절을 우리 모두가 함께 싸워서 이겨냈다며 결국 이 자리에 우리가 모일 수 있었다. 작년 엄동설한을 무릅쓰고 나와 주었던 국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승호 MBC 신임 사장은 지난 8일 김연국 전국언론노조 MBC 위원장과 함께 해고자 복직 노사 공동선언문을 통해 2012년 해직된 본인을 포함한 이용마, 박성호, 정영하, 강지웅, 박성제 등 6인의 즉각적인 복직을 선언했다.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같다고 해직 5년만에 첫 출근한 이용마 기자가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가슴벅찬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기자는 지난해 발병한 복막암으로 현재 투병 중이다.
이 기자가 투병중인 복막암은 난소암과 유사한 것으로 고령의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BRCA1 이나 BRCA2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한 사람에게 복막염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증상이 별로 없어 복강 내에서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 원발성 복막암의 1차적 치료는 병변의 수술적 제거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용마 기자는 1996년 MBC에 입사했다. 2012년 MBC파업 당시 노조 홍보국장을 맡아 170일간 파업을 이끌다 부당 해고 됐다. 리영희재단은 그는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에 대한 공로를 인정, 제 5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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