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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테러 용의자 ‘美 예루살렘 선언’ 때문?…테러공포 확산
“가자지구서 벌인 행동에 분개”
 불특정다수 대상 테러위협 커져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에서 11일(현지시간) 폭발물 테러를 감행한 용의자가 이스라엘이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인 공습에 자극받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미국이 분쟁지역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하면서 국제 정세가 격랑에 휘말린 가운데 테러 공포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경 타임스퀘어 인근인 42번가 7~8번 애비뉴 사이에 있는 지하통로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한 남성이 포트오소리티역에서 타임스퀘어역 쪽으로 걸어가던 도중 몸에 두르고 있던 파이프형 폭탄을 터뜨린 것이다. 이날 폭발로 용의자를 포함해 총 4명이 부상했다. 


폭탄을 터뜨린 아카예드 울라(27)는 인근 벨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울라는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2011년부터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해왔다. 포트오소리티역 인근 전기회사에서 일했으며, 이날 범행에 쓴 폭탄을 근무지에서 직접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울라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인 행동” 때문에 이날 공격을 감행했다고 진술했다. CNN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울라가 최근 가자지구 공습에 분개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어떤 공습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이스라엘군이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도발에 가한 보복폭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뒤 광범위한 시위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CNN은 분석했다. 


용의자 울라는 수사 과정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MSNBC에 “울라가 정치적 입장으로 인해 분개했거나 IS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난 6일 ‘예루살렘 선언’ 이후 팔레스타인은 물론 터키, 요르단, 이집트,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에서 반미, 반이스라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으로 이날 범행처럼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한 테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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