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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중도금 대출 조이기’ 약발 먹혔나…보증공급 급감
10월 공급액 최근 2년내 최저치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중도금 대출 보증(주택금융신용보증) 공급규모가 급감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8월 중도금 대출 보증 허용 건수를 ‘1인당 2건’에서 ‘가구당 2건’으로 축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주금공에 따르면, 지난 10월 공사의 중도금 대출 보증 공급액은 2684억원으로 전월(1조249억원)보다 73.8% 줄었다. 연중 최저치다.

올해 주금공의 중도금 대출 보증 공급액은 1월 4703억원, 2월 1조 2565억원, 3월 3659억원, 4월 4786억원, 5월 1조186억원, 6월 1조719억원, 7월 6363억원, 8월 7186억원 등으로 부동산 시장 환경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그 규모가 2000억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최근 2년래 처음이다.

중도금 대출은 통상 분양계약이 이뤄진 후 약 2~3개월 이내에 일어난다. 1차 중도금 납입을 위해서다. 따라서 10월 중도금 대출 보증 공급액이 크게 줄어든 것은 7~8월 부동산 시장의 분양계약 건수가 급감했거나, 분양 계약자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가 다른 쪽으로 옮겨 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주금공 관계자는 “조기대선 직후인 6월 눈치만 보던 건설사들의 분양물량이 일시에 쏟아졌지만, 이후 7~8월 분양실적이 급감해중도금 대출 보증 공급량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런 현상을 단순히 분양물량 측면에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의 월별 분양실적 추이를 보면, 지난 4월 1만 4000가구였던 분양실적은 6월 5만 2000가구로 한 차례 급증한 뒤, 7~8월 각 2만 4000가구로 안정세에 진입했다. 7~8월 분양실적이 4월보다 1만가구 이상 많아도 중도금 대출 보증 공급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에 분양물량보다 중도금 대출 보증건수를 줄인 정부 정책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증 건수 제한은 사실상 또 다른 청약 제한 조치”라며 “향후 보증비율 조정 등 추가 중도금 대출 제한 조치가될 것으로 전망돼 건설업계와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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