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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방판은 야쿠르트 아줌마!…新 유통채널 급부상
-“우리 제품 좀 넣어 달라” 식품업계 요청 쇄도
-마켓오 디저트, 5개월 누적 80만개 팔려
-커피ㆍ치즈 이어 간편식 진출
-신선함+배송 편의성 강점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야쿠르트 아줌마가 저희 제품 좀 팔면 안될까요? 저희 베스트셀러 제품을 판매해도 좋고, 야쿠르트쪽에서 원하는 콘셉트가 있으면 맞춤형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한국야쿠르트에는 올들어 식품회사들로부터 이런 내용의 문의가 많이 온다. 방문 판매의 대표격인 야쿠르트 아줌마의 방판 경쟁력이 빛을 발하면서, 신선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편리하게 전달하는 신(新) 유통채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2월 오리온이 만들고 한국야쿠르트가 배달 서비스를 맡은 ‘마켓오 디저트’는 올 11월 기준 전국 판매 개시 5개월 만에 누적 80만개가 팔렸다. 베이커리 전문점의 인기 디저트가 일 평균 3000개 가량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마켓오 디저트는 일 평균 5000개가 넘게 팔린 셈이다.

오리온의 ‘마켓오 디저트’ 3종

오리온 관계자는 “냉장 디저트의 성격상 유통기한 제한이 있어 많이 팔기 어렵지만,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서는 사전예약으로 주문을 받아 재고 부담없이 많이 팔 수 있어 상당히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야쿠르르 아줌마의 방판 경쟁력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이하 콜드브루)가 출시되면서다. 콜드브루는 지난해 7~8월에는 하루 평균 10만잔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누렸고, 출시 1년 만에 1600만잔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출시 후 올 11월까지 누계 매출액은 530억원으로, 식품업계에서 보기 드문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콜드브루의 성공 배경에는 야쿠르트 아줌마가 매일 신선하게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편리함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커피전문점 대비 절반 가격, 당해 수확한 햇원두를 원료로 로스팅 후 10일 만 유통되는 신선함도 어필했다.

콜드브루에 이어 끼리치즈도 야쿠르트 아줌마의 방판 경쟁력을 입증했다.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끼리치즈는 지난해 2월 서울과 경기 등 일부지역에서만 테스트 판매를 시작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 요청이 이어져 5월부터는 전국에서 판매했다. 올 11월 기준 누적판매 500만개, 매출 25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
한국야쿠르트의 ‘밀 키트’ 제품

한국야쿠르트는 오프라인 인프라 강화에 따라 올해부터는 온라인 인프라를 강화하고 나섰다.

올 1월 기존 홈페이지와 쇼핑몰을 하나로 통합한 ‘하이프레시(hyfresh)’를 오픈했다. 오픈 10개월 만에 하이플레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수는 누적 63만건을 넘어섰고. 방문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늘어난 430만명을 기록했다. 온라인몰 매출은 67억원으로, 지난해 매출(41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연간 매출 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7월에는 가정간편식 시장에도 진출했다. 신선함에 초점을 두고 주문 후 요리하는 콘셉의 ‘잇츠 온’ 브랜드를 냈다. 잇츠온 브랜드는 국, 탕, 찌개, 요리, 반찬 등 총 80여종으로 구성된다. 잇츠온 매출은 올 7~10월 4개월 간 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최근에는 ‘밀 키트(Meal Kit)’ 제품도 출시했다. 밀키트는 요리시 필요한 식재료를 미리 손질해 구성한 RTC(Ready To Cook) 식품으로, 딱 필요한 만큼의 식재료와 요리방법이 적힌 레시피 카드가 함께 배송된다. 훈제오리월남쌈, 땅콩비빔국수키트, 쉬림프크림파스타 등 10여종을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올 2월에는 경기 용인시에 1만1109㎡ 규모의 신갈통합물류센터를 신축해 물류센터에서 신형 전동카트까지 신선한 제품을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야쿠르트 아줌마의 방판 채널은 신선함이 강점인 만큼, 향후 밀 키트 제품을 대폭 늘려 종합식품유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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