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상조 취임 6개월] “한치의 후퇴도 없어” “재벌 혼내주느라” 김 위원장의 말말말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취임 6개월을 맞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 때부터 자신이 ‘어공(어쩌다 공무원)’이라는 말을 수시로 썼다. 직업공무원인 ‘늘공’들이 쉽게 결정하기 힘든 현안들에 추진력을 불어넣는 것이 자신의 역할임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어공’인 김 위원장은 말에 신중한 ‘늘공’들과 달리 정무적 발언을 쏟아내며 수시로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일말의 주저함도, 한치의 후퇴도 없을 것”=김 위원장의 입은 인사청문회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우리경제의 활력이 떨어진 것은 시장경제질서가 공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시장을 장악한 대기업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대기업 개혁 행보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이어 취임사를 통해선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 확립은 공정위의 존립 목적이자 책무”라는 말로 대기업 개혁 의지의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기업 길들이기라는 경제계의 우려를 의식한 듯 “대기업 개혁은 몰아치듯 할 수 없다”는 말로 속도조절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가맹업계 경영윤리 질적으로 미성숙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초부터 사회경제적 약자 보호를 통한 ‘을(乙)의 눈물’을 닦기 위한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영세소상공인과 자영업자ㆍ골목상권을 대상으로 ‘갑질’을 일삼아온 대형 프랜차이즈, 유통, 대리점 업체들에 벼린 칼날을 겨눴다. 가맹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만들어 달라”고 자발적 개혁의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 같은 미래비전 못 보여줘”=김 위원장은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국회에서 사과를 하며 몸을 낮췄다. 재계에선 이 발언을 놓고 김 위원장이 기업과 기업가를 보는 오만한 시각이 여과없이 드러냈다는 비판으로 들끌었다.

이를 놓고 일부 여론에선 혁신보다 현실에 안주하는 대기업의 현실을 꼬집은 ‘사이다’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온 반면, 관가와 정치권에선 고위 공직자로서의 균형감각을 지키지 못한 경솔한 발언이라는 평이 엇갈리기도 했다.

▶“재벌 혼내주고 오느라 늦었다”= 김 위원장의 설화는 지난달 2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참석했다가 꺼낸 이 발언으로 정점을 찍었다. 야인 시절부터 대기업 비판에 목소리를 높여 온 김 위원장이 대기업을 보는 삐뚤어진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파장이 확산되자 김 위원장은 “공식회의를 끝내고 가볍게 던진 말”이라고 해명하며 사과했지만, 여론은 이를 가볍게 넘기지 않았다. 이를 놓고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igiza7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