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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설상가상”…갑작스런 한파에 빙판길 사고 급증
-강추위에 내린 눈 얼어붙어 빙판길 형성
-눈에 보이지 않는 블랙아이스에 교통사고 위험↑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 강동구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A(40) 씨는 지난 12일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무릎이 모두 까진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아이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미끄러워 넘어졌다고 답했고, 무릎과 손바닥에 피가 맺힌 아이의 모습을 보고 A 씨는 화가 났다. 실제 학교 앞 횡단보도 부근은 지난주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미끄러웠다.

A 씨는 결국 지난 13일 해당 지자체에 민원까지 제기했다. A 씨는 “도로나 인도 한 가운데는 얼음이 치워졌지만, 연석 바로 옆 등 그늘이 지는 곳에는 얼음이 그대로 남아있어 위험해 보인다”며 “아이가 방치된 빙판 때문에 다치니 속상하다”고 했다.

이처럼 갑작스런 강추위에 겨울철 빙판길 사고가 잦아지고 있다. 15일 오후부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과 비가 예상돼 겨울철 빙판 사고는 당분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1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강추위가 이어졌던 지난 11일부터 12일 사이 서울 지역에서 빙판길 탓에 넘어져 119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된 경우는 12건에 달한다. 대부분 가벼운 부상에 119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를 합하면 빙판길에서 넘어져 다치는 경우는 훨씬 많다. 빙판길 넘어짐으로 인한 신고자는 대부분 노약자였다.

전문가들은 눈이 온 당일보다 이후가 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 소방 관계자는 “눈이 온 당일보다 다음날부터 빙판길 사고 신고가 많이 접수된다”며 “특히 눈이 온 다음 날 강추위가 이어지면 살짝 녹았던 눈이 바닥에 그대로 얼어붙어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1일에도 전 주에 내렸던 눈이 강추위에 얼어붙으며 빙판길 사고를 유발했다.

지금도 도로 곳곳에 빙판길이 많지만, 15일 저녁부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눈 또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는 곳도 있는데다 오는 17일부터는 다시 영하 10도 안팎까지 기온이 내려가 도로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뿐만 아니라 차도 빙판길이 늘어나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중 잦은 결빙 등으로 취약한 지점이 16개 노선 59곳에 달한다. 대부분 결빙으로 인한 미끄러짐 사고가 잦은 곳이다. 특히 고속도로는 매연 등으로 내린 눈이 검게 변한 블랙 아이스 위험이 커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경찰도 지난 1일부터 특별 교통관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겨울철 교통사고 중 상당수가 미끄러운 ‘블랙 아이스’ 때문”이라며 “블랙 아이스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특히 안전운전에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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