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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추위에 펄펄 끓는다…‘탕ㆍ찌개’ 라면 전쟁
-프리미엄 짬뽕라면 이후 트렌드 ‘주춤’
-한식베이스 탕ㆍ찌개 라면 줄줄이 선봬
-얼큰ㆍ매운맛 강화해 스테디셀러 리뉴얼
-굴짬뽕ㆍ곰탕면으로 하얀국물 반등 시도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칼바람이 불면 주가가 오르는 메뉴는 단연 ‘뜨끈한 국물’이다. 최근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이어지며 라면시장에 활력이 솟고 있다. 한여름 면발전쟁을 펼쳤던 식품업계는 한겨울 국물전쟁으로 점유율 늘리기에 나섰다.

15일 관련업계 따르면 국내 라면 시장 규모(2016년)는 2조950억원이다. 2015년(1조9220억원)에 비해 9.0% 성장한 수치로 가정간편식의 급성장 속에서도 나름 선방하고 있다. 종류별로는 국물라면이 1조5941억원, 국물없는 라면은 5009억원의 시장규모를 차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ㆍ탕ㆍ찌개 식생활을 즐기는만큼 단연 국물라면이 압도적”이라며 “올시즌 가장 큰 특징은 한식 찌개, 탕류식의 라면”이라고 말했다. 

라면 성수기를 맞아 각사들의 국물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업계 1위 농심은 25년 스테디셀러 ‘오징어짬뽕’을 리뉴얼하며 성수기 공략에 나섰다. 국물에 구운 오징어 풍미를 더하고 기존보다 15% 도톰해진 면발로 씹는맛도 살렸다. 새로운 이미지를 위해 포장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또 배우 고창석과 동하를 모델로 발탁해 광고도 새롭게 선보이는 등 마케팅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농심은 스테디셀러인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과 신제품인 ‘감자탕면’, 건면인 ‘얼큰 장칼국수’도 올 겨울 주력 제품으로 삼고 마케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감자탕면은 지난 2009년 국내서 단종됐으나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재출시되기도 했다.

오뚜기는 겨울 별미로 꼽히는 굴짬뽕을 제품화했다. 하얀국물 라면이다. 지난달 선보인 ‘굴진짬뽕’은 굴향이 풍부한 액체스프를 이용한다. 불맛 발현을 위해 마늘, 피망, 양파를 이용한 후첨용 유성스프도 추가됐다. 여기에 쫄깃하고 차진의 ‘각(角)형면’으로 국물 배임성이 좋아 굴짬뽕의 물맛과 잘 어울린다. 이밖에도 코스트코 전용 PB 상품으로 ‘김치찌개라면’도 선보였다.

별미라면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삼양식품 ‘쌈장라면’(왼쪽) 오뚜기 ‘굴진짬뽕’

오뚜기는 라면의 파격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여름 ‘콩국수면’으로 눈길을 끌더니 가을 시즌 분말형이 아닌 국내최초 액상 치즈소스 ‘리얼치즈라면’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팥칼국수’까지 내놓았다. 팥국물과 쫄깃하고 차진 칼국수면의 조화를 이룬 제품으로 분말스프의 팥가루 비중이 54%나 될만큼 진한맛을 낸다.

오뚜기 라면 점유율은 2014년 19.3%, 2015년 24.5%, 2016년 25.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착한가격과 함께 ‘갓뚜기’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덧입고 점유율이 급격히 늘고 있다. 

삼양식품도 국물의 변신을 시도했다. 라면의 고전 ‘삼양라면’에 매운맛을 첨가한 ‘삼양라면 매운맛’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삼양식품이 브랜드 강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1년 이상 연구·개발(R&D)을 한 끝에 지난 8월 중순 출시한 것으로, 8~9월에만 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곰탕면도 부활을 꿈꾼다. 포문은 팔도가 열었다. 지난 가을시즌 ‘진국설렁탕면’을 내놓았고 그뒤로 삼양식품도 ‘한국곰탕면’을 선보이며 곰탕면의 역습을 노리고 있다. 뽀얀 사골국물의 담백하고 구수한 곰탕면은 얼큰함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마니아들의 호응을 얻는다.

한편 상반기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닐슨 기준)은 농심(55.8%), 오뚜기(22.4%)가 선두를, 그 뒤는 삼양식품(11.2%), 팔도(10.6%)가 잇는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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