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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저 때문?…내 집 장만 26% ‘1년 미만’vs 33% ‘10년 이상’
-서울연구원 관련 조사 결과
-수저 영향?…소득양극화 단면
-평균 4번 이사하고 집 마련 성공
-첫 내 집은 20평대가 가장 많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시민이 처음 내 집을 갖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극과 극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사는 가구주 2명 중 1명은 내 집 마련에 1년 미만 혹은 10년 이상이 소요됐다. 가구주가 된 후 눈 깜짝할 새 집을 사거나 ‘강산이 변하도록’ 시간이 흘러가도 제 보금자리를 못 구하는 일 모두 많다는 이야기다.

16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시민이 가구주가 된 후 생애최초주택 마련까지 걸린 시간은 ‘10년 이상’이 전체 3분의 1에 이르는 33.2%로 가장 높다.

정 반대편에 있는 ‘1년 미만’이 26.1%로 뒤를 바짝 추격한다. 이어 ‘5~10년’(21.4%), ‘3~5년’(10.2%), ‘2~3년’(5.6%) 순이다.

내 집 장만이 10년 이상 걸리는 데는 불경기와 집값 상승, 취업률 하락 등 다양한 요인을 떠올릴 수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가구주 2명 중 1명은 내 집 마련에 1년 미만 혹은 10년 이상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화가 뚜렷히 감지되는 것이다. [사진=123RF]

반면 내 집 장만을 1년 안에 한 가구주 비율도 적지 않은 이유에는 저금리 기조와 생애최초주택 지원사업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서울연구원의 추측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융자산 등 형태의 상속재산을 언급한다.

1년 안에 내 집을 산 서울시민 중에서는 물려받은 재산을 직간접적으로 활용했을 사례가 상당 비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바료를 보면 2012~2016년 국세청에 신고된 개인상속재산은 통틀어 51조4159억원으로 이 중 서울만 23조1692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 밖에 만혼으로 인한 독립가구 증가, 젊은층의 부동산 투자 확대 등도 이유로 거론된다.

생애최초주택을 마련할 때까지 이사 횟수를 보면 이사한 일이 없는 경우가 25.8%로 가장 많다.

5회 이상이 22.1%, 2회 18.0%, 1회 12.0% 순이며, 이사 경험이 있는 가구의 평균 이사 횟수는 4회 안팎이다.

생애 첫 주택의 넓이는 66㎡(20평)대가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60~85㎡이 가장 많은 37.5%를 차지하며, 40~60㎡이 두번째로 많은 25.4%다. 102~135㎡은 16%, 85~102㎡도 각각 12.3%로 적지 않은 편이다.

또 응답자의 50.7%는 내 집을 가져 본 경험이 있고, 이를 위해 기존 주택을 샀다는 비율이 75.5%로 대부분이다.

이 통계는 국토교통부의 2016년 주거실태조사에서 전국 2만133가구 중 서울 표본인 3872가구에 가중치를 반영한 결과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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