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아시아의 주요 식재료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고 미국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일례로 아시아 건강 식재료로 이미지를 굳힌 식재료인 생강은 지난해 미국에서 8600만달러(약 929억원) 어치가 팔리며 2012년 이후 70%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
미국 내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아시아 소스류, 조미료, 즉석조리식품 등을 다양하게 구비하는 추세다. 한국을 대표하는 고추장과 된장은 스리라차 소스, 칠리소스의 인기를 넘볼 정도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단순히 매운맛만 나지 않고 감칠맛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최근엔 묽게 만들어 소스화하거나, 패키징을 개선한 제품들이 출시됐다.
아마존닷컴 등 미국에서 판매되는 된장. |
된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인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끓이는 소스로 사용되면서 인지도가 올랐다. 아마존닷컴 등에서 ‘doenjang’이라고 표기된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김치를 집에서 직접 만들 수 있는 키트 상품도 등장했다. 아마존닷컴을 비롯한 온라인 몰에서 김치 재료로 구성된 키트가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선 김치가 건강식으로 주목받는데,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직접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소개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집까지 재료와 레시피를 배달하는 밀 키트(Meal Kit) 시장에서도 아시안 푸드가 인기다. 타이 디렉트(Thai Direct)라는 회사는 ‘정통 태국 밀 키트’를 표방하며 카프라 라임 잎, 가랑갈, 태국 고추, 태국 홀리 바질 등 미국에선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도 취급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한식은 태국이나 일본 음식보다 비교적 늦게 알려졌지만 세계적인 트렌드인 건강에 부합하는 이미지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며 “특히 밀 키트는 한식을 어렵지 않게 경험하게 하고 한국 농식품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도움말=박지혜 aT LA지사]